물고기축제 후…외래어종 생태계 교란 위험

입력 2020.05.11 (06:48) 수정 2020.05.11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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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석 달 전 송어 얼음낚시 축제가 끝난 강원도 평창에서 아직 '송어' 낚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외래 어종 송어가 하류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생태계 교란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음에 구멍을 뚫고 송어를 낚는 축제장입니다.

축제가 끝난 지 석 달째,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얼음이 없어도 낚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슨 고기에요?) 이게 무지개송어라는 고기입니다. (송어요?) 네."]

미국이 원산지인 외래 어종으로 축제 때 방류된 개체로 추정됩니다.

길이 43㎝에 무게는 1㎏ 정도.

뭘 먹고 사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이게 확실히 물고기 뼈고요. 물고기를 먹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죠."]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 민물에서 상위 포식자로 꼽힙니다.

[최재석 교수/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얘네들이 섭식 활동을 한다는 얘기고 토속 어종을 잡아먹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로 인한 하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됩니다."]

축제 후 남은 송어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겁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송어는 이 축제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천 하류로 송어 일부가 유출된 겁니다.

축제 당시 60㎜ 가까운 겨울비가 쏟아지면서, 송어를 가둬둔 축제장 물이 넘쳤기 때문입니다.

[김오영/평창송어축제위원장 : "겨울에 여름 같은 장마가 이뤄져서 사실 저희가 많은 손해를 보기도 하고 일부 고기가 유실된 부분도 있습니다."]

물고기 관련 축제는 전국적으로 20여 개.

생태계 영향에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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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축제 후…외래어종 생태계 교란 위험
    • 입력 2020-05-11 06:49:32
    • 수정2020-05-11 06:57:30
    뉴스광장 1부
[앵커]

석 달 전 송어 얼음낚시 축제가 끝난 강원도 평창에서 아직 '송어' 낚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토종 물고기를 잡아먹는 외래 어종 송어가 하류로 유출된 것으로 파악돼, 생태계 교란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정면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음에 구멍을 뚫고 송어를 낚는 축제장입니다.

축제가 끝난 지 석 달째,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얼음이 없어도 낚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무슨 고기에요?) 이게 무지개송어라는 고기입니다. (송어요?) 네."]

미국이 원산지인 외래 어종으로 축제 때 방류된 개체로 추정됩니다.

길이 43㎝에 무게는 1㎏ 정도.

뭘 먹고 사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이게 확실히 물고기 뼈고요. 물고기를 먹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죠."]

날카로운 이빨을 가져 민물에서 상위 포식자로 꼽힙니다.

[최재석 교수/강원대 어류연구센터장 : "얘네들이 섭식 활동을 한다는 얘기고 토속 어종을 잡아먹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로 인한 하천 생태계 교란이 우려됩니다."]

축제 후 남은 송어를 제대로 거두지 못한 겁니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일부 송어는 이 축제장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천 하류로 송어 일부가 유출된 겁니다.

축제 당시 60㎜ 가까운 겨울비가 쏟아지면서, 송어를 가둬둔 축제장 물이 넘쳤기 때문입니다.

[김오영/평창송어축제위원장 : "겨울에 여름 같은 장마가 이뤄져서 사실 저희가 많은 손해를 보기도 하고 일부 고기가 유실된 부분도 있습니다."]

물고기 관련 축제는 전국적으로 20여 개.

생태계 영향에 대한 면밀한 실태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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