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차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확진자 20만 명 넘어

[앵커]

매년 5월 9일이면 성대하게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를 열어오던 러시아가 이번 승전 75주년 기념행사는 항공 퍼레이드 등으로 간략하게 치렀습니다.

최근 며칠 새 매일 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스크바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상공에서 전투기와 폭격기들의 항공 퍼레이드가 펼쳐집니다.

이번 항공 퍼레이드에는 모스크바에서만 75대, 전국적으로는 600여 대 가까운 군용기가 동원됐습니다.

[예브게니 샬라긴/조종사 : "러시아 국민 여러분, 파시즘에 대한 승전 75주년을 축하합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크렘린궁 옆 무명 용사의 묘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함께 하면 천하무적이라는 것을 굳게 믿습니다. 승전 기념일을 축하합니다. 만세!"]

러시아는 2차대전에서 나치 독일로부터 항복을 받은 5월 9일을 기리는 승전 기념일 행사를 매년 대대적으로 열어왔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급증세가 이어지면서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의 군사 퍼레이드와 2차대전 참전 가족과 친인척들의 사진을 들고 행진하는 '불멸의 연대' 행진 등을 연기했습니다.

[푸틴/러시아 대통령 : "우리는 고난을 겪고 승리를 성취한 이들에 대해 의무감을 갖고 적절하게 기념할 것입니다."]

러시아에서는 8일 연속으로 매일 만 명 이상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면서 어제(10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한편, 러시아와 인접한 옛 소련 국가 벨라루스에서는 3천여 명의 군인들이 동원돼 2차대전 승전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펼쳐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김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