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P 총격 대응 때 K-6 기관총 원격격발 먹통

입력 2020.05.11 (19:31) 수정 2020.05.1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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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북한군이 최전방 감시초소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죠.

당시 군이 북한군이 쏜 것과 화력이 비슷한 K-6 기관총으로 대응을 시도했는데, 원격사격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발사를 못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5년 전 구축한 원격 사격 체계가 정작 중요한 순간,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전 우리 비무장지대 중부전선에서 총성이 울린 뒤 우리 감시초소 외벽에서 탄흔과 탄환 4발이 발견됐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 초소에서 14.5mm 고사총을 발사했다고 판단하고 비슷한 화력의 중기관총인 K-6를 발사해 대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K-6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감시초소의 K-6는 멀리 떨어진 통제실에서 원격체계를 이용해 사격하도록 돼 있는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군은 할 수 없이 화력이 약한 K-3 경기관총으로 10여 발을 먼저 대응사격하고 이후 다른 K-6 기관총을 수동으로 조작해 10여 발을 추가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6의 원격사격체계는 신속한 대응과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5년 전인 2015년에 구축됐습니다.

북한 도발에 대비해 안전한 곳에서 원격 장치로 사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체계인데, 정작 필요한 때에 쓰지 못한 겁니다.

작동 오류가 생긴 경위에 대해 군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합참 차원에서 초기 작전상황에 대한 확인과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추후에 설명드릴 기회가 있습니다. 그때까지 좀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총격이 있던 당일에는 이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에서 대응 조치가 적절하게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만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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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GP 총격 대응 때 K-6 기관총 원격격발 먹통
    • 입력 2020-05-11 19:33:03
    • 수정2020-05-11 19:46:14
    뉴스 7
[앵커]

지난 3일 북한군이 최전방 감시초소에 총격을 가한 사건이 있었죠.

당시 군이 북한군이 쏜 것과 화력이 비슷한 K-6 기관총으로 대응을 시도했는데, 원격사격체계가 작동하지 않아 발사를 못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신속한 대응을 위해 5년 전 구축한 원격 사격 체계가 정작 중요한 순간, 무용지물이 된 겁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오전 우리 비무장지대 중부전선에서 총성이 울린 뒤 우리 감시초소 외벽에서 탄흔과 탄환 4발이 발견됐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군 초소에서 14.5mm 고사총을 발사했다고 판단하고 비슷한 화력의 중기관총인 K-6를 발사해 대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K-6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감시초소의 K-6는 멀리 떨어진 통제실에서 원격체계를 이용해 사격하도록 돼 있는데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겁니다.

군은 할 수 없이 화력이 약한 K-3 경기관총으로 10여 발을 먼저 대응사격하고 이후 다른 K-6 기관총을 수동으로 조작해 10여 발을 추가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6의 원격사격체계는 신속한 대응과 아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5년 전인 2015년에 구축됐습니다.

북한 도발에 대비해 안전한 곳에서 원격 장치로 사격할 수 있도록 마련한 체계인데, 정작 필요한 때에 쓰지 못한 겁니다.

작동 오류가 생긴 경위에 대해 군은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가 아직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김준락/합참 공보실장 : "합참 차원에서 초기 작전상황에 대한 확인과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어서 추후에 설명드릴 기회가 있습니다. 그때까지 좀 기다려주셨으면 합니다."]

군 당국은 북한의 총격이 있던 당일에는 이같은 사실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장에서 대응 조치가 적절하게 잘 된 것으로 평가한다고만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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