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멧돼지와 경기도 멧돼지 뭐가 다르냐?”

입력 2020.05.21 (07:39) 수정 2020.05.21 (07:5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돼지 38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8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병이 없는 만큼 양돈 농가들은 다시 돼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림부는 재입식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양돈 농민들의 속사정을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4백 마리를 키우던 축사가 텅 비었습니다.

경기 파주와 연천 등 이웃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매몰 처분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돼지는 키울 수 없습니다.

[양돈 농가 관계자/음성변조 : "(매몰 처분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재입식 논의조차 전혀 없고, 단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입식이 아직 어렵다고."]

농림부는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어 아직 재입식은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강원도 화천에서는 돼지 사육을 금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 회장 : "경기도 멧돼지와 강원도 멧돼지가 뭐가 다릅니까? 강원도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집 돼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농가에서 방역을 잘하면 퇴치할 수 있습니다."]

농림부는 경기도에서 돼지를 다시 사육하기 위해 먼저 야생멧돼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멧돼지의 이동을 막아 교차 감염으로 개체 수를 줄이겠다며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광역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길이 483km에 313억 원이 투입됐는데, 길이나 다리 등에선 곳곳이 끊기고 관리도 어려워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저기서 안 하면 저기로 넘어가고 여기 있는 놈은 저기로 넘어 가잖아, 그걸 어떻게 다 막아. (야생멧돼지) 한 마리가 새끼를 치면 12마리씩 낳은데."]

환경부는 멧돼지 개체 수를 어느 정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목표 잡기가 어렵다면서 농림부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강원도 멧돼지와 경기도 멧돼지 뭐가 다르냐?”
    • 입력 2020-05-21 07:44:16
    • 수정2020-05-21 07:50:51
    뉴스광장
[앵커]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돼지 38만 마리가 매몰 처분됐습니다.

8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육돼지에서 추가 발병이 없는 만큼 양돈 농가들은 다시 돼지를 키우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농림부는 재입식을 계속 미루고 있습니다.

양돈 농민들의 속사정을 김기흥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돼지 4백 마리를 키우던 축사가 텅 비었습니다.

경기 파주와 연천 등 이웃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 9월 매몰 처분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돼지는 키울 수 없습니다.

[양돈 농가 관계자/음성변조 : "(매몰 처분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재입식 논의조차 전혀 없고, 단지 멧돼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기 때문에 재입식이 아직 어렵다고."]

농림부는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계속 검출되고 있어 아직 재입식은 위험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야생멧돼지 사체에서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나오고 있는 강원도 화천에서는 돼지 사육을 금지하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식/대한한돈협회 회장 : "경기도 멧돼지와 강원도 멧돼지가 뭐가 다릅니까? 강원도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집 돼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도 농가에서 방역을 잘하면 퇴치할 수 있습니다."]

농림부는 경기도에서 돼지를 다시 사육하기 위해 먼저 야생멧돼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때문에, 환경부는 멧돼지의 이동을 막아 교차 감염으로 개체 수를 줄이겠다며 경기도 파주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광역울타리를 설치했습니다.

길이 483km에 313억 원이 투입됐는데, 길이나 다리 등에선 곳곳이 끊기고 관리도 어려워 제 역할을 못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을 주민/음성변조 : "저기서 안 하면 저기로 넘어가고 여기 있는 놈은 저기로 넘어 가잖아, 그걸 어떻게 다 막아. (야생멧돼지) 한 마리가 새끼를 치면 12마리씩 낳은데."]

환경부는 멧돼지 개체 수를 어느 정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해 목표 잡기가 어렵다면서 농림부와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기흥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