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봉쇄 완화

입력 2020.05.25 (20:33) 수정 2020.05.2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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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란 정부는 어제부터 종교시설과 박물관, 유적지 등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요.

이란 내 신규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여서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란에서 신규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이란은 이달 초 신규 확진자가 8백 명대로 줄면서 진정세에 접어들었는데 최근 수치가 반등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약 2천 명씩 다시 늘고 있습니다.

‘2차 파도’가 시작된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요.

하루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확진율’이 이달 초 8%대에서 지난주 약 15%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감염자 밀도가 높아져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 정부는 봉쇄를 완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는 어제부터 박물관과 유적지 같은 관광지를 다시 문을 열게 했는데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종교시설을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정부 회의에서 내린 중요한 결정은, 성스러운 사원을 다시 열겠다는 것입니다."]

[마소메/이란 테헤란 주민 :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주도하는 기도모임에 그동안 참석하지 못했는데, 다시 사원에서 기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 주말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고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됐습니다.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장만해서 성대하게 축제를 여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민심을 고려해 종교시설을 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명절 연휴가 끝나면 성지순례도 일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런 이슬람권 축제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지 걱정되는데요?

[기자]

네, 그 때문에 중동 국가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연휴에는 되도록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주요 고속도로에서 교통량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축제 연휴에 들뜬 시민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현지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고 일부엔 벌금과 구금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우디에선 2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전국적으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구요.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하는 외국인은 국외로 추방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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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이란,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봉쇄 완화
    • 입력 2020-05-25 20:35:50
    • 수정2020-05-25 20:49:10
    글로벌24
[앵커]

이슬람권의 최대 명절 연휴가 시작되면서 이란 정부는 어제부터 종교시설과 박물관, 유적지 등을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요.

이란 내 신규환자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여서 바이러스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동지국 연결합니다.

박석호 특파원, 이란에서 신규환자가 다시 늘고 있다는데 어떤 상황입니까?

[기자]

네, 이란은 이달 초 신규 확진자가 8백 명대로 줄면서 진정세에 접어들었는데 최근 수치가 반등하면서 일일 확진자 수가 약 2천 명씩 다시 늘고 있습니다.

‘2차 파도’가 시작된 게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는데요.

하루 검사 건수 대비 확진자 수를 나타내는 ‘확진율’이 이달 초 8%대에서 지난주 약 15%까지 두 배 가까이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감염자 밀도가 높아져서 신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란 정부는 봉쇄를 완화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란 정부는 어제부터 박물관과 유적지 같은 관광지를 다시 문을 열게 했는데요.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조건으로 종교시설을 개방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산 로하니/이란 대통령 : "정부 회의에서 내린 중요한 결정은, 성스러운 사원을 다시 열겠다는 것입니다."]

[마소메/이란 테헤란 주민 :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주도하는 기도모임에 그동안 참석하지 못했는데, 다시 사원에서 기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지난 주말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금식기간인 ‘라마단’이 끝나고 최대 명절이자 축제인 ‘이드 알 피트르’가 시작됐습니다.

사원에 모여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장만해서 성대하게 축제를 여는 전통이 있기 때문에 민심을 고려해 종교시설을 개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명절 연휴가 끝나면 성지순례도 일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앵커]

이런 이슬람권 축제가 바이러스 재확산의 계기가 되지 않을지 걱정되는데요?

[기자]

네, 그 때문에 중동 국가 방역 당국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는 이번 연휴에는 되도록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지만, 주요 고속도로에서 교통량이 늘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도 축제 연휴에 들뜬 시민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거리로 쏟아져 나와서 현지 경찰이 이들을 해산시키고 일부엔 벌금과 구금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사우디에선 27일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전국적으로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구요.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하는 외국인은 국외로 추방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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