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더위 온다는데…마스크 착용 딜레마

입력 2020.05.26 (08:13) 수정 2020.05.26 (08:5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손님입니다.

마스크를 쓰긴 썼는데 입부터 코까지 세로로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그런 마스크는 어디서 샀어요?) 숨 쉬기 어려워서 구멍 냈어요. 호흡이 훨씬 수월해졌어요."]

글쎄요, 감염을 막으려고 착용하는 마스크에 구멍을 낸다면 안 쓰느니만 못할텐데, 오죽 답답했으면 저랬을까 싶기도 하죠?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는 일 참 쉽지가 않습니다.

일본 야마가타 시내에 등장한 이 자판기 한 번 보시죠.

'시원한 냉마스크 팝니다'

온도를 4도로 냉각한 천 마스크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입니다.

우리라고 고민이 없을까요.

최근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자주 보는 글 중 하나, '여름용 마스크 만들기' 입니다.

시원한 감촉과 호흡하기 편한 소재로 직접 마스크를 만듭니다.

["여름 마스크는 원단 선택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겉감은 시원한 린넨을 쓰기로 했습니다. 여름 마스크의 포인트는 얼굴에 달라붙지 않도록 입체적이고 빳빳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니까요."]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던 지난 2~3월엔 임시방편 천 마스크 만들기가 유행했다면, 수급이 나아진 요즘은, 더위 막는 마스크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거란 기상청 예보가 나왔죠.

서프리카니 대프리카니 이런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게 2018년인데 그에 못잖은 더위가 올거란 예봅니다.

올 여름 폭염일수가 평년의 2배 이상인 최대 25일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런 더위에 마스크라, 쓰자니 숨이 턱턱 막힐테고 안 쓰자니 또 감염이 걱정이고 마스크 딜레마라고 해야 할까요.

[정기욱/경기 고양시 : "기존의 KF 마스크는 너무 숨이 차고 그 다음에 땀이 많이 찬다고 할까요."]

[이미소/경기 남양주시 : "(대중교통에서는)벗지도 못하고 답답한데 계속 오래 서서 가야되니까..KF 마스크는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방금 들으신 두 시민 모두 보건용 마스크, 즉 KF 마스크 힘들다.. 이렇게 언급하셨는데요.

'KF80', 'KF94', 'KF99' 이젠 익숙하실 겁니다.

아시는대로,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뜻하죠.

이같은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된 침방울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쓰고 있으면 뭔가 숨이 막히는 듯한,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게 문젭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훨씬 불편해질거고요.

그래서 요즘 소비자들 관심을 받는 것,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은 일명 '덴탈 마스크'입니다.

이거 괜찮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보건 당국은 꼭 보건용 마스크 아녀도, 그러니까 얇은 덴탈 마스크나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나 보호자들에겐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가 필수지만, 일반 국민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사용할 때는 덴탈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여름이 되면서 KF94 마스크의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덴탈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라고 표현하는 그런 마스크를 좀 더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KF94 마스크 쓰고 계신 분들 보면 공기 새는 것이 보이는데 그렇게 쓰실 바에는 덴탈마스크를 쓰고 오히려 밀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덴탈마스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당국의 권고가 나오면서 시중에서는 덴탈마스크 품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보통 한 장에 200원 정도였떤 기존 덴탈 마스크 최근 며칠 새 10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러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이를 위해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또다른 청원인도 “품질과 안전이 보장된 일회용(덴탈)마스크를 유아동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덴탈 마스크 생산량을 지금의 두 배인 하루 100만 장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덴탈마스크와 성능이 유사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양진영/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 "호흡이 편하고 가벼운 덴탈마스크 수요가 추가적으로 생기고 있고 정부에서도 덴탈마스크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다각적인 대책과 또 방안을 추진..."]

코 앞으로 다가온 올 여름은 무더위와 또 코로나와 싸워야 하는 힘겨운 시기가 될 듯 합니다.

불편하고 답답해도, 코로나19에서 마스크만큼 나와 타인을 지켜주는 게 또 있을까요.

조금은 느슨해지고 싶은 시기, 아무리 더워도 아직은 마스크, 써야겠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역대급 더위 온다는데…마스크 착용 딜레마
    • 입력 2020-05-26 08:16:26
    • 수정2020-05-26 08:59:56
    아침뉴스타임
미국 한 대형마트를 찾은 손님입니다.

마스크를 쓰긴 썼는데 입부터 코까지 세로로 큰 구멍이 나 있습니다.

왜 이런 걸까요?

["(그런 마스크는 어디서 샀어요?) 숨 쉬기 어려워서 구멍 냈어요. 호흡이 훨씬 수월해졌어요."]

글쎄요, 감염을 막으려고 착용하는 마스크에 구멍을 낸다면 안 쓰느니만 못할텐데, 오죽 답답했으면 저랬을까 싶기도 하죠?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마스크 쓰는 일 참 쉽지가 않습니다.

일본 야마가타 시내에 등장한 이 자판기 한 번 보시죠.

'시원한 냉마스크 팝니다'

온도를 4도로 냉각한 천 마스크를 판매하는 자동판매기입니다.

우리라고 고민이 없을까요.

최근 인터넷 카페 등에서 자주 보는 글 중 하나, '여름용 마스크 만들기' 입니다.

시원한 감촉과 호흡하기 편한 소재로 직접 마스크를 만듭니다.

["여름 마스크는 원단 선택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겉감은 시원한 린넨을 쓰기로 했습니다. 여름 마스크의 포인트는 얼굴에 달라붙지 않도록 입체적이고 빳빳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니까요."]

시중에서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웠던 지난 2~3월엔 임시방편 천 마스크 만들기가 유행했다면, 수급이 나아진 요즘은, 더위 막는 마스크 만들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입니다.

게다가 올해는 역대급 무더위가 찾아올 거란 기상청 예보가 나왔죠.

서프리카니 대프리카니 이런 말이 유행할 정도로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게 2018년인데 그에 못잖은 더위가 올거란 예봅니다.

올 여름 폭염일수가 평년의 2배 이상인 최대 25일에 이를 거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이런 더위에 마스크라, 쓰자니 숨이 턱턱 막힐테고 안 쓰자니 또 감염이 걱정이고 마스크 딜레마라고 해야 할까요.

[정기욱/경기 고양시 : "기존의 KF 마스크는 너무 숨이 차고 그 다음에 땀이 많이 찬다고 할까요."]

[이미소/경기 남양주시 : "(대중교통에서는)벗지도 못하고 답답한데 계속 오래 서서 가야되니까..KF 마스크는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방금 들으신 두 시민 모두 보건용 마스크, 즉 KF 마스크 힘들다.. 이렇게 언급하셨는데요.

'KF80', 'KF94', 'KF99' 이젠 익숙하실 겁니다.

아시는대로, 여기서 KF는 '코리아 필터(Korea Filter)'를, 숫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뜻하죠.

이같은 보건용 마스크는 감염된 침방울 등을 차단하는 효과가 뛰어나지만, 쓰고 있으면 뭔가 숨이 막히는 듯한, 호흡 곤란 등을 겪을 수 있다는 게 문젭니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지금보다 훨씬 불편해질거고요.

그래서 요즘 소비자들 관심을 받는 것, 보건용 마스크보다 얇은 일명 '덴탈 마스크'입니다.

이거 괜찮을까, 걱정이 들기도 하는데, 보건 당국은 꼭 보건용 마스크 아녀도, 그러니까 얇은 덴탈 마스크나 면 마스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 의심자를 돌보는 의료진이나 보호자들에겐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가 필수지만, 일반 국민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사용할 때는 덴탈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여름이 되면서 KF94 마스크의 경우 호흡 곤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덴탈 마스크나 수술용 마스크라고 표현하는 그런 마스크를 좀 더 활용하는 게 좋지 않을까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KF94 마스크 쓰고 계신 분들 보면 공기 새는 것이 보이는데 그렇게 쓰실 바에는 덴탈마스크를 쓰고 오히려 밀착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에서 덴탈마스크를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당국의 권고가 나오면서 시중에서는 덴탈마스크 품귀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가격이 크게 올랐습니다.

보통 한 장에 200원 정도였떤 기존 덴탈 마스크 최근 며칠 새 1000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러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내 아이를 위해 덴탈마스크도 공적마스크로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습니다.

또다른 청원인도 “품질과 안전이 보장된 일회용(덴탈)마스크를 유아동의 경우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덴탈 마스크 생산량을 지금의 두 배인 하루 100만 장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또, 덴탈마스크와 성능이 유사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도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양진영/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 "호흡이 편하고 가벼운 덴탈마스크 수요가 추가적으로 생기고 있고 정부에서도 덴탈마스크의 생산량 증대를 위해서 다각적인 대책과 또 방안을 추진..."]

코 앞으로 다가온 올 여름은 무더위와 또 코로나와 싸워야 하는 힘겨운 시기가 될 듯 합니다.

불편하고 답답해도, 코로나19에서 마스크만큼 나와 타인을 지켜주는 게 또 있을까요.

조금은 느슨해지고 싶은 시기, 아무리 더워도 아직은 마스크, 써야겠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 ‘ 코로나19 확산 우려’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do?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