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KBO무대 복귀 가능할까?

입력 2020.06.01 (12:41) 수정 2020.06.0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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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주간의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야구가 개막 이제 4주찹니다.

그런데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세 번의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 선수의 KBO무대 복귀를 둘러싼 문젭니다. 메이저리그에서 kbo로 공식 복귀를 요청한 강정호에게

처벌 수위가 적절했는지,

강정호 선수 KBO 복귀가 가능한지, 스포츠취재부 이준희 기자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 메이저리거가 된 강정호 선수. 대한민국의 유격수 계보를 이었던 스타인데, 그동안 강정호 선수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강정호 선수는 예전 넥센, 지금의 키움이죠.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선보이며 국가대표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 결과 2015년 메이저리그 입성에도 성공했고요.

피츠버그에 입단해서도 뛰어난 장타력으로 킹콩 강정호, 킹캉이란 별명까지 얻었을 만큼 메이저리그 에서도 인기도 있었고, 실력도 인정받은 선수였죠. 그런데, 2016년 12월 강정호 선수가 국내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조사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전력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법원은 강정호 선수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선고합니다. 이로인해 강정호 선수는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게 됐고요, 소속팀으로 복귀도 어렵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시 메이저리그 소속이어서 KBO 차원의 징계를 받진 않았던 거고 2009년과 2011년에 있었던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구단에 신고를 안 했던 건가요?

[기자]

네. 2009년, 2011년 음주 사고에 대해서는 강정호 선수가 구단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요. 2016년 당시는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였기 때문에 KBO에서 강정호 선수에
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KBO도 징계를 내려야 했는데요, 지난 주 상벌위원회가 열렸고요. 강정호 선수에게 실격 1년에 봉사활동 300시간 즉 1년 출전정지라는 생각보다 가벼운 징계였죠.

[앵커]

그래서 지금 처벌이 너무 물 같은 거 아니냐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KBO는 음주 관련 징계 규정을 2018년 만들었는데, 3번 이상 음주 운전 시 3년 이상 실격으로 되어 있는데요,

팬들은 강정호 1년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서 강정호는 이 규정에 대해서 예외냐? 라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KBO는 이 규약이 2018년 개정된 부분이라 2018년 이전 음주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야구 규약 부칙에 따르면 KBO 총재는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되어있어 KBO의 해명은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KBO에서는 소급이 어려워서 3년이 아니라 1년이라고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총재의 재량권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그럼 어쨌든 자격 정지 1년을 받은 강정호 선수는 1년 뒤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강정호 선수는 자유계약 신분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으로 당시 히어로즈 구단의 허락 하에 미국으로 진출했거든요, 그래서 복귀할 때도 반드시 히어로즈, 즉 키움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이제 공은 키움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년 자격 정지가 적용되는 시점은 구단과 계약하는 그 순간부터인데요. 강정호는 하루 빨리 뛰고 싶기 때문에 빨리 계약을 하려 하겠죠.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마침내 키움 김치현 단장에게 직접 연락해 복귀의사를 전달했습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치현/키움 단장 : “며칠전에 강정호 선수 연락이 왔고, 그 이후에 직접 한국에 와서 자가격리 후에 기자회견 하겠다 의사 표현하겠단 입장이고요. 계약을 하겠다 안 하겠다 입장을 정한 건 아니지만 자체 징계 관련해서도 법리적 검토 질의한 상황이고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많은 검토를 하고 있는데 키움이 과연 여론의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강정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모험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만약 키움 구단 측이 전력 강화를 노린다면 강정호 선수를 영입하는 게 팀 전력에 상당히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전례로 봤을 때 강정호 선수가 국내로 돌아올 경우 kbo 징계 이외에 구단 자체 징계도 받게 되어 있거든요. 최근 추세는 구단 자체 징계가 KBO의 징계보다 더 강하게 내려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삼성 최충연 투수는 음주 사고로 KBO로부터 50경기 출전정지, 구단은 100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바가 있습니다. 현재 강정호 선수가 1년 징계 받은 상황인데, 추가 징계까지 받는 다면 현재 34살인 강정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키움에서는 영입 가치가 있을지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에 진출했던 시기와 비교해봤을 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윤창호 법도 도입되고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이 더 많이 엄격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팬들 입장에서 강정호 선수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기자]

실제로 KBO의 징계가 내려진 후 강정호 선수 복귀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강정호 선수를 KBO에서 퇴출시켜달라는 국민청원에 현재 7000여 명 넘는 분이 동의를 한 상황이고요.

특히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1982년 리그의 출범을 알렸는데요. 지금 비록 무관중이긴 하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는 워낙 높은 상황이고요, 티비를 통해서 시청하고 있지만 그중에는 분명히 어린이 팬들도 많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어린이들이 음주사고를 낸 강정호 선수가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것에 대한 비판도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취재 기자 입장에서 볼 때 만약에 키움에서 계약을 한다고 해도 키움에서 앞으로 추가 징계를 하면 내년에 당장 복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기자]

네, KBO에서 1년 징계를 받은 상황이고 키움도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키움 측은 그것도 고려할 것이고 아마 강정호 선수가 이른 시간 내에 KBO 무대에서 뛰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또 대중들의 시선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강정호 선수가 또 이 음주사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도 여러 가지 일으켰기 때문에 키움 측이 그런 모든 부담을 감수한 채 강정호 선수를 영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고, 팬들도 그렇게 반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선수들이니까요. 그에 걸맞는 책임에 맞게 결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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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01 12:46:41
    • 수정2020-06-02 17:4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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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주간의 스포츠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프로야구가 개막 이제 4주찹니다.

그런데 최근 야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이슈가 있습니다.

바로 세 번의 음주운전 사고를 낸 강정호 선수의 KBO무대 복귀를 둘러싼 문젭니다. 메이저리그에서 kbo로 공식 복귀를 요청한 강정호에게

처벌 수위가 적절했는지,

강정호 선수 KBO 복귀가 가능한지, 스포츠취재부 이준희 기자와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전 메이저리거가 된 강정호 선수. 대한민국의 유격수 계보를 이었던 스타인데, 그동안 강정호 선수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거죠?

[기자]

네, 강정호 선수는 예전 넥센, 지금의 키움이죠. 넥센 히어로즈 시절에 수비 뿐만 아니라 타격에서도 우수한 능력을 선보이며 국가대표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습니다.

그 결과 2015년 메이저리그 입성에도 성공했고요.

피츠버그에 입단해서도 뛰어난 장타력으로 킹콩 강정호, 킹캉이란 별명까지 얻었을 만큼 메이저리그 에서도 인기도 있었고, 실력도 인정받은 선수였죠. 그런데, 2016년 12월 강정호 선수가 국내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일으킵니다. 그런데 조사과정에서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음주전력이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법원은 강정호 선수에게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선고합니다. 이로인해 강정호 선수는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게 됐고요, 소속팀으로 복귀도 어렵게 됐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당시 메이저리그 소속이어서 KBO 차원의 징계를 받진 않았던 거고 2009년과 2011년에 있었던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구단에 신고를 안 했던 건가요?

[기자]

네. 2009년, 2011년 음주 사고에 대해서는 강정호 선수가 구단에 전혀 알리지 않았고요. 2016년 당시는 강정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소속 선수였기 때문에 KBO에서 강정호 선수에
게 징계를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한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싶다,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KBO도 징계를 내려야 했는데요, 지난 주 상벌위원회가 열렸고요. 강정호 선수에게 실격 1년에 봉사활동 300시간 즉 1년 출전정지라는 생각보다 가벼운 징계였죠.

[앵커]

그래서 지금 처벌이 너무 물 같은 거 아니냐 비난하고 있는 것 같아요?

[기자]

KBO는 음주 관련 징계 규정을 2018년 만들었는데, 3번 이상 음주 운전 시 3년 이상 실격으로 되어 있는데요,

팬들은 강정호 1년 출전정지 징계에 대해서 강정호는 이 규정에 대해서 예외냐? 라는 비판이 쏟아졌는데요.

KBO는 이 규약이 2018년 개정된 부분이라 2018년 이전 음주사고를 일으킨 강정호에게 소급 적용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야구 규약 부칙에 따르면 KBO 총재는 명시적으로 규정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도 제재를 내릴 수 있다고 되어있어 KBO의 해명은 조금 설득력이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KBO에서는 소급이 어려워서 3년이 아니라 1년이라고 결정을 했다고 하는데 총재의 재량권이 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거군요. 그럼 어쨌든 자격 정지 1년을 받은 강정호 선수는 1년 뒤 한국무대에서 뛸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강정호 선수는 자유계약 신분이 아닌 포스팅 시스템으로 당시 히어로즈 구단의 허락 하에 미국으로 진출했거든요, 그래서 복귀할 때도 반드시 히어로즈, 즉 키움으로 돌아가야만 합니다. 이제 공은 키움에게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1년 자격 정지가 적용되는 시점은 구단과 계약하는 그 순간부터인데요. 강정호는 하루 빨리 뛰고 싶기 때문에 빨리 계약을 하려 하겠죠. 그리고 지난주 금요일, 마침내 키움 김치현 단장에게 직접 연락해 복귀의사를 전달했습니다.

키움 김치현 단장의 이야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김치현/키움 단장 : “며칠전에 강정호 선수 연락이 왔고, 그 이후에 직접 한국에 와서 자가격리 후에 기자회견 하겠다 의사 표현하겠단 입장이고요. 계약을 하겠다 안 하겠다 입장을 정한 건 아니지만 자체 징계 관련해서도 법리적 검토 질의한 상황이고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러 가지 많은 검토를 하고 있는데 키움이 과연 여론의 부담스러울 것 같아요. 강정호 선수를 영입하는 게 모험이 되지 않을까요?

[기자]

만약 키움 구단 측이 전력 강화를 노린다면 강정호 선수를 영입하는 게 팀 전력에 상당히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전망입니다. 하지만 여태까지 전례로 봤을 때 강정호 선수가 국내로 돌아올 경우 kbo 징계 이외에 구단 자체 징계도 받게 되어 있거든요. 최근 추세는 구단 자체 징계가 KBO의 징계보다 더 강하게 내려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 삼성 최충연 투수는 음주 사고로 KBO로부터 50경기 출전정지, 구단은 100경기 출전정지를 받은 바가 있습니다. 현재 강정호 선수가 1년 징계 받은 상황인데, 추가 징계까지 받는 다면 현재 34살인 강정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키움에서는 영입 가치가 있을지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미국에 진출했던 시기와 비교해봤을 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잖아요? 윤창호 법도 도입되고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각이 더 많이 엄격해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과연 팬들 입장에서 강정호 선수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기자]

실제로 KBO의 징계가 내려진 후 강정호 선수 복귀를 반대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강정호 선수를 KBO에서 퇴출시켜달라는 국민청원에 현재 7000여 명 넘는 분이 동의를 한 상황이고요.

특히 프로야구는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1982년 리그의 출범을 알렸는데요. 지금 비록 무관중이긴 하지만 프로야구에 대한 인기는 워낙 높은 상황이고요, 티비를 통해서 시청하고 있지만 그중에는 분명히 어린이 팬들도 많이 있을 거란 말이에요. 어린이들이 음주사고를 낸 강정호 선수가 프로야구에서 뛰는 것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그것에 대한 비판도 많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면 취재 기자 입장에서 볼 때 만약에 키움에서 계약을 한다고 해도 키움에서 앞으로 추가 징계를 하면 내년에 당장 복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기자]

네, KBO에서 1년 징계를 받은 상황이고 키움도 그에 상응하는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키움 측은 그것도 고려할 것이고 아마 강정호 선수가 이른 시간 내에 KBO 무대에서 뛰는 것은 좀 어렵지 않을까, 또 대중들의 시선이 워낙 안 좋기 때문에 강정호 선수가 또 이 음주사고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불미스러운 일도 여러 가지 일으켰기 때문에 키움 측이 그런 모든 부담을 감수한 채 강정호 선수를 영입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고, 팬들도 그렇게 반가워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큰 선수들이니까요. 그에 걸맞는 책임에 맞게 결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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