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루탄 쏘고, 군 병력도 투입…격화되는 미국 시위

입력 2020.06.03 (19:20) 수정 2020.06.0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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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해 숨진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8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시위 진압을 위해 군 병력 1,600명까지 투입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경비대가 시위대를 밀치고, 최루탄까지 발사합니다.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플로이드씨를 기리려던 평화 시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백악관 등 주요 시설이 있는 워싱턴DC에서 시위가 확산되자, 미 국방부는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민간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로만 시위 대응이 어려울 경우 군 병력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시에서도 밤사이 시위가 격렬해졌습니다.

차량이 경찰을 치고 달아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는가 하면, 방화·약탈까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약탈범들은 플로이드 씨 사망의 의미를 비하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범죄 행위에 활용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대형 상점을 인간 띠로 둘러싸 약탈을 막는 등 평화 시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벤저민 토런스/시위대 : "이 운동은 굶주리고 있는 저와 같은 젊은이들이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항의 시위에 동조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대처에는 55%가 부정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교회를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천주교 성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종교계는 당파적 목적에 종교를 이용하지 말라는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시위 배후로 지목했던 급진 단체 '안티파'의 트위터 계정이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례라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시위 확산과 함께 현지 한인 피해도 계속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한인 상점 피해는 현재까지 모두 99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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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루탄 쏘고, 군 병력도 투입…격화되는 미국 시위
    • 입력 2020-06-03 19:21:46
    • 수정2020-06-03 19: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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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전역에서 백인 경찰관에 의해 숨진 흑인 사망 사건을 계기로 항의 시위가 8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시위 진압을 위해 군 병력 1,600명까지 투입되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백악관 경비대가 시위대를 밀치고, 최루탄까지 발사합니다.

백인 경찰에 의해 숨진 흑인 플로이드씨를 기리려던 평화 시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백악관 등 주요 시설이 있는 워싱턴DC에서 시위가 확산되자, 미 국방부는 육군 병력 1,600명을 배치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현재 민간 작전에 참여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경찰로만 시위 대응이 어려울 경우 군 병력이 투입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욕시에서도 밤사이 시위가 격렬해졌습니다.

차량이 경찰을 치고 달아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는가 하면, 방화·약탈까지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앤드루 쿠오모/뉴욕주지사 : "약탈범들은 플로이드 씨 사망의 의미를 비하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범죄 행위에 활용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일부 시위대는 대형 상점을 인간 띠로 둘러싸 약탈을 막는 등 평화 시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벤저민 토런스/시위대 : "이 운동은 굶주리고 있는 저와 같은 젊은이들이 중심이 돼 이뤄졌습니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천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64%가 항의 시위에 동조한다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대처에는 55%가 부정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제 교회를 방문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은 천주교 성지를 찾았습니다.

하지만, 종교계는 당파적 목적에 종교를 이용하지 말라는 날 선 비판을 내놨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폭력 시위 배후로 지목했던 급진 단체 '안티파'의 트위터 계정이 백인우월주의 단체가 만든 가짜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이는 백인우월주의자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사례라고 CNN은 지적했습니다.

시위 확산과 함께 현지 한인 피해도 계속 늘어나면서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한인 상점 피해는 현재까지 모두 99건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김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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