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거세지는 비난에…정부 “합의사항 준수할 것”

입력 2020.06.07 (21:08) 수정 2020.06.0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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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위급 인사들까지 가세했는데, 통일부는 오늘(7일)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는데 그쳤습니다.

한미 외교당국이 실무논의에 착수하는 등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는데, 탈북자 단체는 내일(8일) 다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신선민 기잡니다.

[리포트]

["죽여라 죽여라!"]

평양에서 열린 군중집회 마스크를 쓴 청년들이 야회극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 사태(대북전단) 를 우리 청년학생들은 절대로 앉아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비난 수위도 더 강해졌습니다.

노동신문 1면 3면 6면이 비난 성명으로 도배되다시피 했고 성명 발표자도 모두 최고위급들입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매체, 최고위급, 주민 등이 총 동원되는 셈인데, 비난담화를 처음 발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 강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고위급 인사들까지 나서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북한 내에서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비난이 나흘째 이어지자 통일부가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단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원론적 내용입니다.

북한의 요구대로 당장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한 북한을 향해 '최악의 사태'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지 통일부의 추가설명은 없었습니다.

한미 외교당국도 실무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달라진 김여정의 위상을 감안해 가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7일) 한 종교단체가 진행할 예정이던 '북한 쌀 보내기'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내일(8일)은 다른 탈북민 단체가 주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전단살포가 이뤄질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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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거세지는 비난에…정부 “합의사항 준수할 것”
    • 입력 2020-06-07 21:11:20
    • 수정2020-06-07 21:55:55
    뉴스 9
[앵커]

대북전단 살포에 대한 북한의 비난 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습니다.

고위급 인사들까지 가세했는데, 통일부는 오늘(7일)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는데 그쳤습니다.

한미 외교당국이 실무논의에 착수하는 등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는데, 탈북자 단체는 내일(8일) 다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신선민 기잡니다.

[리포트]

["죽여라 죽여라!"]

평양에서 열린 군중집회 마스크를 쓴 청년들이 야회극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이 사태(대북전단) 를 우리 청년학생들은 절대로 앉아서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비난 수위도 더 강해졌습니다.

노동신문 1면 3면 6면이 비난 성명으로 도배되다시피 했고 성명 발표자도 모두 최고위급들입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문재인 대통령까지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북한 매체, 최고위급, 주민 등이 총 동원되는 셈인데, 비난담화를 처음 발표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 강화를 보여준다는 해석입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고위급 인사들까지 나서서 반응을 보이는 것을 보면 김여정 제1부부장의 위상이 북한 내에서 상당히 높아졌다는 걸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비난이 나흘째 이어지자 통일부가 공식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단 "남북간 합의사항을 준수하고 이행해 나간다"는 원론적 내용입니다.

북한의 요구대로 당장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남북연락사무소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한 북한을 향해 '최악의 사태'까지 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인지 통일부의 추가설명은 없었습니다.

한미 외교당국도 실무 논의에 들어갔습니다.

달라진 김여정의 위상을 감안해 가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관측입니다.

이런 가운데 오늘(7일) 한 종교단체가 진행할 예정이던 '북한 쌀 보내기'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내일(8일)은 다른 탈북민 단체가 주민들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시 전단을 살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전단살포가 이뤄질 경우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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