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맹활약 인명 구조견 ‘늘찬’ 은퇴

입력 2020.06.08 (09:55) 수정 2020.06.0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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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 현장에는 인명 구조견이 대신 투입됩니다.

최근 8년 동안 산세가 험한 지리산 자락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해온 산청소방서 소속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하는데요.

윤현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명 구조견입니다. 개가 가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그 자리에 계십시오."]

생후 132개월, 수컷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금빛 털을 휘달리며 달립니다.

지난 2013년 산청소방서에 배치된 '늘찬'이는 인명 구조견입니다.

실종자를 찾아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리는 일을 주로 해왔습니다.

건물이 무너진 재해 현장에서 다친 사람을 찾아내고 악천후 속에서 길을 잃은 산악인을 찾아 구조하는 임무까지.

지난 8년 동안 130여 차례 출동해 15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5년 전 진주 명석면 인근 야산에서는 실종됐던 80대 치매 노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세계 인명 구조견 경진대회에 나갈 수 있는 참가권을 얻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박용윤/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위 : "늘찬이 같은 경우는 활동성이 뛰어나고 체력이 아주 강합니다. 후각 능력도 좋고, 그런 능력을 이용해서 인명 구조견 활동을 해왔습니다."]

구조견은 사람보다 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4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색능력이 구조대원 30명에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아직도 잘 달리고 체력도 좋지만 늘찬이 나이는 만 11살, 사람 나이로 80대가 되면서 은퇴하게 됐습니다.

대원들은 재난과 사고 현장에서 고락을 함께한 늘찬이에게 고마움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김도한/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장 : "늘찬아, 8년 동안 산악 구조 출동 및 인명 구조 출동한다고 고생했고, 앞으로 새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 안녕."]

8년 구조임무를 마치고 은퇴하는 늘찬이는 앞으로 일반 가정에 분양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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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년 맹활약 인명 구조견 ‘늘찬’ 은퇴
    • 입력 2020-06-08 09:58:32
    • 수정2020-06-08 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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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발생한 산악 사고 현장에는 인명 구조견이 대신 투입됩니다.

최근 8년 동안 산세가 험한 지리산 자락에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해온 산청소방서 소속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다고 하는데요.

윤현서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인명 구조견입니다. 개가 가더라도 놀라지 마시고 그 자리에 계십시오."]

생후 132개월, 수컷 인명 구조견, '늘찬'이가 금빛 털을 휘달리며 달립니다.

지난 2013년 산청소방서에 배치된 '늘찬'이는 인명 구조견입니다.

실종자를 찾아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알리는 일을 주로 해왔습니다.

건물이 무너진 재해 현장에서 다친 사람을 찾아내고 악천후 속에서 길을 잃은 산악인을 찾아 구조하는 임무까지.

지난 8년 동안 130여 차례 출동해 15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5년 전 진주 명석면 인근 야산에서는 실종됐던 80대 치매 노인을 찾아 가족의 품으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2013년에는 세계 인명 구조견 경진대회에 나갈 수 있는 참가권을 얻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박용윤/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위 : "늘찬이 같은 경우는 활동성이 뛰어나고 체력이 아주 강합니다. 후각 능력도 좋고, 그런 능력을 이용해서 인명 구조견 활동을 해왔습니다."]

구조견은 사람보다 만 배 이상 뛰어난 후각과 40배 이상의 청각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색능력이 구조대원 30명에 맞먹는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이렇게 아직도 잘 달리고 체력도 좋지만 늘찬이 나이는 만 11살, 사람 나이로 80대가 되면서 은퇴하게 됐습니다.

대원들은 재난과 사고 현장에서 고락을 함께한 늘찬이에게 고마움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건넵니다.

[김도한/산청소방서 산악구조대 소방장 : "늘찬아, 8년 동안 산악 구조 출동 및 인명 구조 출동한다고 고생했고, 앞으로 새 주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살아, 안녕."]

8년 구조임무를 마치고 은퇴하는 늘찬이는 앞으로 일반 가정에 분양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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