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코로나19 고용 한파는 ‘현재진행형’…임시·일용직 더 고통

입력 2020.06.10 (21:08) 수정 2020.06.11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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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벌써 한여름 처럼 날은 뜨거운데 우리 고용시장은 한파 몰아치는 한겨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 통계를 봤더니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9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4월 보다는 감소 폭이 좀 줄긴 했지만, 석 달 연속 취업자가 줄어든 건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고용률은 떨어졌고, 실업률은 4.5%까지 올랐습니다.

일자리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곤 하지만, 5월 기준으론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입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고용 충격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거죠.

이럴 때 특히 더 아픈 손가락, 더 힘든 계층이 있기 마련인데요.

먼저 임시·일용직 종사자들의 상황을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피자 가게의 유일한 종업원이던 이 남성은 지난달 실직자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직자 :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가고 주방에는 사모가 하고 직원을 고용을 못 하는 그런 실정까지 왔다고 봐야죠."]

임시·일용직이 먼저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이런 상황은 통계에 뚜렷이 드러납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3월부터 60만 명 가까이 줄더니 4월엔 78만 명 이상, 5월에도 65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상용근로자가 39만여 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 상당수는 고용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아 일자리를 잃어도 구직 급여를 못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계에서도 실업자로 잡히지 않고 '쉬었음' 상태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쉽습니다.

코로나19로 고용 상황이 어려웠던 4월과 5월 모두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한 이윱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소득・재산 여건이 넉넉지 못한 분들이 실직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이 시급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까지 더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 밀려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다시 임시·일용직이라는 게 구직자들의 얘깁니다.

[구직자 : "취업할 데가 없어요. 면접 보러 가면 4시간씩 이렇게 하라는데 4시간씩 일을 할 바에야 차라리 안 하는 게.."]

정부는 다만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월보다 줄었고, 일시 휴직자 증가폭도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에서 일부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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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의 눈] 코로나19 고용 한파는 ‘현재진행형’…임시·일용직 더 고통
    • 입력 2020-06-10 21:12:16
    • 수정2020-06-11 08:29:35
    뉴스 9
[앵커] 벌써 한여름 처럼 날은 뜨거운데 우리 고용시장은 한파 몰아치는 한겨울입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 통계를 봤더니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39만 명 넘게 줄었습니다. 4월 보다는 감소 폭이 좀 줄긴 했지만, 석 달 연속 취업자가 줄어든 건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입니다. 고용률은 떨어졌고, 실업률은 4.5%까지 올랐습니다. 일자리 찾는 사람이 늘면서 실업률이 상승했다곤 하지만, 5월 기준으론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입니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고용 충격 때문에 모두가 어려운 시기인 거죠. 이럴 때 특히 더 아픈 손가락, 더 힘든 계층이 있기 마련인데요. 먼저 임시·일용직 종사자들의 상황을 박예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피자 가게의 유일한 종업원이던 이 남성은 지난달 실직자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입니다. [실직자 :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가고 주방에는 사모가 하고 직원을 고용을 못 하는 그런 실정까지 왔다고 봐야죠."] 임시·일용직이 먼저 일자리에서 밀려나는 이런 상황은 통계에 뚜렷이 드러납니다. 코로나19 충격이 시작된 3월부터 60만 명 가까이 줄더니 4월엔 78만 명 이상, 5월에도 65만 명 넘게 감소했습니다. 상용근로자가 39만여 명 증가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 상당수는 고용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아 일자리를 잃어도 구직 급여를 못 받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통계에서도 실업자로 잡히지 않고 '쉬었음' 상태의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기 쉽습니다. 코로나19로 고용 상황이 어려웠던 4월과 5월 모두 비경제활동인구가 급증한 이윱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1차관 : "소득・재산 여건이 넉넉지 못한 분들이 실직의 어려움을 겪고 계신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역할이 시급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까지 더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한 번 밀려난 사람들이 찾을 수 있는 일자리는 다시 임시·일용직이라는 게 구직자들의 얘깁니다. [구직자 : "취업할 데가 없어요. 면접 보러 가면 4시간씩 이렇게 하라는데 4시간씩 일을 할 바에야 차라리 안 하는 게.."] 정부는 다만 취업자 수 감소 폭이 4월보다 줄었고, 일시 휴직자 증가폭도 감소하는 등 고용시장에서 일부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났다는 조심스러운 평가를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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