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코로나19 환자 “산소 부족”…최저임금으로 한달 못버텨

입력 2020.06.13 (06:17) 수정 2020.06.13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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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미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페루에서는 환자를 살리는데 가장 필요한 의료용 산소가 부족합니다.

병원에서도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환자 가족들이 직접 산소 구하기에 나섰는데, 최저임금으로는 한 달 충전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 한가운데 긴 줄에 선 페루 수도 리마 시민들이 어른 키 만한 산소통을 세워놓았습니다.

코로나19 환자 가족들로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 산소를 충전하기 위해 기다리는 겁니다.

[파울 곤살레스/코로나19 환자 가족 : "어젯밤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10시간 정도 기다려 산소를 충전한 뒤 이들이 향하는 곳은 가족들이 입원한 병원입니다.

환자들을 살릴 산소가 부족해 직접 충전해 옮기는 겁니다.

[올가 브라보/코로나19 환자 딸 : "병원에 산소가 없습니다. 환자 가족들이 사야 합니다.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2개의 산소통을 사야만 했습니다."]

페루는 남미에서 가장 먼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했지만, 누적 확진자가 21만여 명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아직도 9만 여명은 집에서 치료중으로 역시 산소가 필요한 처지입니다.

상승하는 가격도 부담입니다.

매일 충전을 해야 하지만, 월 최저임금으로는 20일 정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데니스 루나/코로나19 환자 가족 :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고 슬픕니다."]

산소 부족과 가격 인상이 지속되자 페루 대통령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용 산소 공급에 대한 특별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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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루 코로나19 환자 “산소 부족”…최저임금으로 한달 못버텨
    • 입력 2020-06-13 06:20:32
    • 수정2020-06-13 08:09:35
    뉴스광장 1부
[앵커]

남미에서 두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온 페루에서는 환자를 살리는데 가장 필요한 의료용 산소가 부족합니다.

병원에서도 부족한 상황이다 보니 환자 가족들이 직접 산소 구하기에 나섰는데, 최저임금으로는 한 달 충전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상파울루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길 한가운데 긴 줄에 선 페루 수도 리마 시민들이 어른 키 만한 산소통을 세워놓았습니다.

코로나19 환자 가족들로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 산소를 충전하기 위해 기다리는 겁니다.

[파울 곤살레스/코로나19 환자 가족 : "어젯밤 9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렸습니다."]

10시간 정도 기다려 산소를 충전한 뒤 이들이 향하는 곳은 가족들이 입원한 병원입니다.

환자들을 살릴 산소가 부족해 직접 충전해 옮기는 겁니다.

[올가 브라보/코로나19 환자 딸 : "병원에 산소가 없습니다. 환자 가족들이 사야 합니다. 아버지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2개의 산소통을 사야만 했습니다."]

페루는 남미에서 가장 먼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코로나19에 대응했지만, 누적 확진자가 21만여 명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

아직도 9만 여명은 집에서 치료중으로 역시 산소가 필요한 처지입니다.

상승하는 가격도 부담입니다.

매일 충전을 해야 하지만, 월 최저임금으로는 20일 정도 충전이 가능합니다.

[데니스 루나/코로나19 환자 가족 :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힘들고 슬픕니다."]

산소 부족과 가격 인상이 지속되자 페루 대통령이 직접 나서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의료용 산소 공급에 대한 특별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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