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南, 소 잃고 외양간 고쳐…비핵화 소리 집어치워야”

입력 2020.06.13 (21:15) 수정 2020.06.1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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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전단 살포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북한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외교부를 겨냥해 '비핵화 소리는 집어치우라'는 북한 외무성 국장 담화도 나왔습니다.

강푸른 기잡니다.

[리포트]

어젯밤(12일) 자정을 앞두고 발표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첫 담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남북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청와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지 하루만에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

정부의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장 부장은 "남북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면 판문점선언 채택 이후 그런 법은 열 번 스무 번도 더 만들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외교부를 겨냥해 담화를 내놨습니다.

"남한은 북미 사이 핵 협상에 끼어들 틈도 없다"면서, "비핵화라는 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의 대미 비난 담화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외교부 입장을 정면으로 깎아내린 셈입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담화가 싸우자는 게 아니라, 대북 전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섞인 관측을 내놨습니다.

대북전단을 내세워 시작된 북한 반발에 신속하게 대응한 이후에도 고강도 대남 압박이 계속되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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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南, 소 잃고 외양간 고쳐…비핵화 소리 집어치워야”
    • 입력 2020-06-13 21:16:54
    • 수정2020-06-13 21:4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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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북전단 살포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도 북한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며 비난 수위를 높였습니다.

외교부를 겨냥해 '비핵화 소리는 집어치우라'는 북한 외무성 국장 담화도 나왔습니다.

강푸른 기잡니다.

[리포트]

어젯밤(12일) 자정을 앞두고 발표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의 첫 담화.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인용하며, 남북관계는 이미 수습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했습니다.

청와대가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엄정 대응 방침을 밝힌지 하루만에 믿을 수 없다고 반박한 겁니다.

[조선중앙TV : "이번 사태를 통하여 애써 가져보려했던 남조선 당국에 대한 신뢰는 산산조각이 났다. 이제부터 흘러가는 시간들은 남조선 당국에 있어서 참으로 후회스럽고 괴로울 것이다."]

정부의 대북전단 금지법 제정 움직임에 대해, 장 부장은 "남북 관계 악화를 우려했다면 판문점선언 채택 이후 그런 법은 열 번 스무 번도 더 만들었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도 외교부를 겨냥해 담화를 내놨습니다.

"남한은 북미 사이 핵 협상에 끼어들 틈도 없다"면서, "비핵화라는 소리는 집어치우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리선권 외무상의 대미 비난 담화와 관련해 한반도 비핵화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는 외교부 입장을 정면으로 깎아내린 셈입니다.

청와대와 정부는 별도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의 담화가 싸우자는 게 아니라, 대북 전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실천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대섞인 관측을 내놨습니다.

대북전단을 내세워 시작된 북한 반발에 신속하게 대응한 이후에도 고강도 대남 압박이 계속되면서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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