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남북 관계 멈춰선 안 돼…함께 돌파구 찾아나설 때”

[앵커]

20년 전 오늘(15일) 남과 북의 정상은 '공존'의 원칙을 담은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이후 남북은 앞으로 나아가다가 멈춰서기도 했고, 때론 뒤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코로나19 KBS 통합뉴스룸 9시뉴스 시작합니다.

북한이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15일)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언급하면서 더이상 여건이 좋아지길 기다릴 순 없다, 남과 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연결해보겠습니다.

정창화 기자! 최근 남북관계 악화일로인데, 고심 끝에 내놓은 메시지네요?

[기자]

네, 이달 4일 김여정 북한 제1부부장의 첫 대남 강경 발언 이후로는 열흘 만에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을 무거운 마음으로 맞게 됐다, 남북관계에 난관이 조성될수록 6.15정신을 되돌아 보자, 남북 관계가 멈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나와 김정은 위원장이 8천만 겨레 앞에서 했던 한반도 평화의 약속을 뒤로 돌릴 수는 없습니다."]

[앵커]

문 대통령이 직접 김정은 위원장 이름을 언급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김여정 부부장이 군사행동까지 시사하는 담화를 이틀 전 내놓았는데요.

오늘(15일) 문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메시지를 보낸 겁니다.

두 정상 간에 쌓아온 신뢰를 강조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김 위원장의 결단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가길 바란다고 밝힌 점은 그래서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기대만큼 북미나 남북관계 진전이 이뤄지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한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북이 함께' 돌파구를 찾아 나설 때다... 어떤 의미인가요?

[기자]

네,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시간까지 왔다는 것이 문 대통령의 인식으로 보입니다.

UN 제재가 현실적 한계이지만 국제사회를 설득해 남북 교류와 협력을 더넓혀 나가자는게 문 대통령의 구상입니다.

당장 코로나19와 관련해서 북한도 방역에 비상이 걸려 있는데, 우리 측의 방역 지원 같은 것이 우선 검토 대상으로 꼽힙니다.

[앵커]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국회 비준도 강조했어요?

[기자]

역대 정부의 남북 합의들은 남북관계 발전의 소중한 결실이다, 이렇게 강조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문재인 대통령 : "남북 관계는 언제든지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격랑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엄중한 시기일수록 국회도, 국민께서도 단합으로 정부에 힘을 모아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남북 합의가 정권에 관계없이 유지되기를 국회가 지원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오늘(15일) 저녁에 열린 6.15 20주년 기념식에서도, 문 대통령은 장벽이 있더라도 대화로 지혜를 모으자고 호소했습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