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계속 일 하셔야죠”…노조 가입 방해 압박도

입력 2020.06.18 (21:45) 수정 2020.06.18 (22: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 노조가 만들어졌는데, 회사 측이 매니저들의 가입 상황을 감시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어서 박민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에게 사무소 간부가 보낸 메시지입니다.

매니저들이 모인 SNS 대화방에서 탈퇴하라며, 노조 가입 신청서가 오고 간 사무소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합니다.

매니저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던 때였습니다.

회사 인사 담당자도 매니저들에게 전화해 현재 대화방 운영자가 누구냐며 계속 캐물었다고 합니다.

[김진희/LG전자 케어솔루션 노조 수석부지회장 : "(일을) 그만두라고 자꾸 그렇게 압박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웃으시면서 '아니죠, 계속 일 하셔야죠'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겠다라는 느낌을 세게 받았어요."]

노조가 출범하자 회사의 대응이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무소장이 전화해 노조에 가입하면 곤란하다, 노조원은 필요없다라면서 자신이 전화한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말도 했습니다.

회사는 또 이달 초 근로 계약서를 갱신하면서 회사 비방 등 부정적인 언행에 대해 사무소장이 두 차례만 지적해도 해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윤지영/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당사자한테 큰 잘못이 있는 경우에 (계약) 해지가 가능한 건데, 어떤 회사의 이해에 따라서 회사의 일방적인 요구로 자유롭게 계약해지가 되도록 하고 있는 것도 굉장히 문제입니다."]

LG전자는 노조나 SNS 대화방 활동을 방해한 적이 없다며, 회사 정보 악용을 막기 위해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문제가 된 계약서 조항에 대해서는 통제 의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앞으로도 계속 일 하셔야죠”…노조 가입 방해 압박도
    • 입력 2020-06-18 21:48:07
    • 수정2020-06-18 22:22:44
    뉴스 9
[앵커]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이 겪고 있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에 노조가 만들어졌는데, 회사 측이 매니저들의 가입 상황을 감시하고 노조 활동을 방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어서 박민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LG전자 케어솔루션 매니저들에게 사무소 간부가 보낸 메시지입니다.

매니저들이 모인 SNS 대화방에서 탈퇴하라며, 노조 가입 신청서가 오고 간 사무소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합니다.

매니저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하려던 때였습니다.

회사 인사 담당자도 매니저들에게 전화해 현재 대화방 운영자가 누구냐며 계속 캐물었다고 합니다.

[김진희/LG전자 케어솔루션 노조 수석부지회장 : "(일을) 그만두라고 자꾸 그렇게 압박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웃으시면서 '아니죠, 계속 일 하셔야죠' 그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내가 이 일을 계속할 수 없겠다라는 느낌을 세게 받았어요."]

노조가 출범하자 회사의 대응이 더 노골적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사무소장이 전화해 노조에 가입하면 곤란하다, 노조원은 필요없다라면서 자신이 전화한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말도 했습니다.

회사는 또 이달 초 근로 계약서를 갱신하면서 회사 비방 등 부정적인 언행에 대해 사무소장이 두 차례만 지적해도 해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윤지영/공익인권법재단 공감 변호사 : "당사자한테 큰 잘못이 있는 경우에 (계약) 해지가 가능한 건데, 어떤 회사의 이해에 따라서 회사의 일방적인 요구로 자유롭게 계약해지가 되도록 하고 있는 것도 굉장히 문제입니다."]

LG전자는 노조나 SNS 대화방 활동을 방해한 적이 없다며, 회사 정보 악용을 막기 위해 협조를 구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문제가 된 계약서 조항에 대해서는 통제 의도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민경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