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볼턴 회고록 남북미 관련 방대한 수정·삭제 요구

입력 2020.06.22 (21:16) 수정 2020.06.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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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논란의 볼턴 회고록 내용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 이 회고록 출간 전에 백악관이 검사하고, 수정이나 삭제를 요청한 목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미, 또 남-북의 내밀한 협상 내용을 전한 볼턴 회고록에서 백악관은 어떤 부분을 얼마나 고치고 빼달라고 했을까요?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볼턴 회고록을 4월 27일 받아 검토하고 만든 요구 목록입니다.

17페이지 분량으로 414곳에서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남·북·미 관련 사안이 상당숩니다.

볼턴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밀접한 협력이 필요한데 그 이유를 북한의 한·미 균열 시도 방지라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과 더욱 협력하지 않으면 회담이 결렬될 수 있다"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한미 균열 시도는 삭제하라고 했습니다.

전략 노출을 꺼린 걸로 보이는데, 볼턴은 거부합니다.

"한국의 의제가 미국의 의제는 아니다" 라고 단정했는데 백악관은 '항상'이란 단어 추가를 요구합니다.

"한국의 의제가 항상 미국의 의제인 것은 아니다"로 달라집니다.

상대국을 배려한 최소한의 외교적 수사를 넣으라는 건데 볼턴은 받아들입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볼턴의 불편한 감정은 백악관도 막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사정이 어려워지면 일본을 이슈로 만든다고 썼는데 백악관이 '문 대통령'을 '한국인들'로 바꾸라고 했지만 볼턴은 듣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이외에도 인용 표시를 여러 번 요구하며 사실로 확정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볼턴은 핵심 부분의 변경은 대부분 거부했습니다.

북미, 남북관계 부분에서 회고록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재 백악관의 입장이 보입니다.

볼턴 보좌관 때와는 달라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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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 볼턴 회고록 남북미 관련 방대한 수정·삭제 요구
    • 입력 2020-06-22 21:18:54
    • 수정2020-06-22 21: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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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 논란의 볼턴 회고록 내용 어제(21일) 전해드렸는데, 이 회고록 출간 전에 백악관이 검사하고, 수정이나 삭제를 요청한 목록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북-미, 또 남-북의 내밀한 협상 내용을 전한 볼턴 회고록에서 백악관은 어떤 부분을 얼마나 고치고 빼달라고 했을까요?

워싱턴 김웅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가 볼턴 회고록을 4월 27일 받아 검토하고 만든 요구 목록입니다.

17페이지 분량으로 414곳에서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남·북·미 관련 사안이 상당숩니다.

볼턴은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앞두고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과 만난 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밀접한 협력이 필요한데 그 이유를 북한의 한·미 균열 시도 방지라고 했습니다.

백악관은, "문 대통령과 더욱 협력하지 않으면 회담이 결렬될 수 있다"로 바꾸라고 요구하고, 한미 균열 시도는 삭제하라고 했습니다.

전략 노출을 꺼린 걸로 보이는데, 볼턴은 거부합니다.

"한국의 의제가 미국의 의제는 아니다" 라고 단정했는데 백악관은 '항상'이란 단어 추가를 요구합니다.

"한국의 의제가 항상 미국의 의제인 것은 아니다"로 달라집니다.

상대국을 배려한 최소한의 외교적 수사를 넣으라는 건데 볼턴은 받아들입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볼턴의 불편한 감정은 백악관도 막지 못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국내 사정이 어려워지면 일본을 이슈로 만든다고 썼는데 백악관이 '문 대통령'을 '한국인들'로 바꾸라고 했지만 볼턴은 듣지 않았습니다.

백악관은 이외에도 인용 표시를 여러 번 요구하며 사실로 확정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습니다.

볼턴은 핵심 부분의 변경은 대부분 거부했습니다.

북미, 남북관계 부분에서 회고록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현재 백악관의 입장이 보입니다.

볼턴 보좌관 때와는 달라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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