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제보자 배제 본격화”…‘나눔의집’ 해결 의지 있나?

입력 2020.06.29 (06:17) 수정 2020.06.29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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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횡령 문제 등이 불거진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둘러싼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 법인은 시설장을 교체하면서 업무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 고발 직원들은 오히려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집` 생활관.

직원 한 명이 스마트폰을 들고 서성입니다.

자세히 보니 카메라 앱으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예 할머니 옆에 자리 잡고 할머니를 만나는 사람을 계속 촬영하면서 감시합니다.

[김대월/내부 고발 직원 대표 : "직원들을 감시하도록 직원들이 할머니를 만나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거나..."]

그러나, 운영진 측은 감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우용호/'나눔의집' 신임 시설장 : "요양보호사도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촬영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내부 고발 직원들에 대한 업무용 프로그램 접근을 차단하는 등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 : "일단 업무를 하고 계신 분들을 바깥으로 나가시라고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나가라고 한 부분은 분명 갈등의 소지가 있고요."]

나눔의 집 운영진은 지난 25일부터는 내부고발 직원들의 생활관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내부 고발의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나섰습니다.

[양태정/'나눔의집' 법인 법률대리인 : "공익신고자 보호법에서 공익 신고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근로 상의 특혜를 주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있거든요."]

[김윤태/'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 : "이런 걸로 공익 제보자를 폄하하는 그 정도의 시각... 저희가 제일 우려하는 겁니다."]

후원금 반환 소송에 이어, 경기도와 불교 관련 단체들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나눔의 집` 이사회와 운영진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주부터 공익제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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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익제보자 배제 본격화”…‘나눔의집’ 해결 의지 있나?
    • 입력 2020-06-29 06:20:27
    • 수정2020-06-29 07: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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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원금 횡령 문제 등이 불거진 경기도 광주의 `나눔의 집`을 둘러싼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나눔의 집` 법인은 시설장을 교체하면서 업무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지만, 내부 고발 직원들은 오히려 업무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5명이 머물고 있는 `나눔의집` 생활관.

직원 한 명이 스마트폰을 들고 서성입니다.

자세히 보니 카메라 앱으로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아예 할머니 옆에 자리 잡고 할머니를 만나는 사람을 계속 촬영하면서 감시합니다.

[김대월/내부 고발 직원 대표 : "직원들을 감시하도록 직원들이 할머니를 만나면 요양보호사 선생님들이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거나..."]

그러나, 운영진 측은 감시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합니다.

[우용호/'나눔의집' 신임 시설장 : "요양보호사도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 촬영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지시하지는 않았습니다."]

또, 내부 고발 직원들에 대한 업무용 프로그램 접근을 차단하는 등 갈등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진/'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 : "일단 업무를 하고 계신 분들을 바깥으로 나가시라고 동의도 구하지 않고 나가라고 한 부분은 분명 갈등의 소지가 있고요."]

나눔의 집 운영진은 지난 25일부터는 내부고발 직원들의 생활관 접근을 막고 있습니다.

내부 고발의 진정성까지 의심하고 나섰습니다.

[양태정/'나눔의집' 법인 법률대리인 : "공익신고자 보호법에서 공익 신고에 해당하지 않는 사유로 근로 상의 특혜를 주는 것으로 보일 우려가 있거든요."]

[김윤태/'나눔의집' 사건 진상조사위원 : "이런 걸로 공익 제보자를 폄하하는 그 정도의 시각... 저희가 제일 우려하는 겁니다."]

후원금 반환 소송에 이어, 경기도와 불교 관련 단체들이 민관합동조사단 구성을 논의하고 있지만, `나눔의 집` 이사회와 운영진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주부터 공익제보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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