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의대 교수, 폭언과 불법 유전자 채취까지…‘나도 당했다’ 폭로 이어져

입력 2020.06.29 (06:23) 수정 2020.06.2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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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대 의대 교수의 성추행과 괴롭힘 의혹 관련한 KBS 보도 이후 같은 교수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당했단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추가 폭로에 나선 피해자는 해당 교수가 폭언뿐 아니라 불법 유전자 채취까지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려대 의대 연구원으로 2015년부터 1년 정도 일한 A 씨.

괴롭힘 등의 문제가 제기된 교수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내내,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수시로 얼굴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로 화를 내는가 하면 손을 들어 때릴 듯 위협까지 했다는 겁니다.

A 씨 등이 실험 과정에서 실수를 하자 책상에 있던 논문과 이면지 등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를 포함한 연구원들에게 동의서를 받지 않고 유전자를 채취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연구를 위해서는 기증자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도록 한 생명윤리안전법 위반입니다.

심지어 A 씨의 유전 정보와 정신 질환자의 유전 정보를 비교하면서 인격 모독까지 했다고 합니다.

[A 씨/성추행 괴롭힘 의혹 교수 피해자/음성변조 : "너는 이 특정 질병과 패턴이 비슷하다 그래서 네가 성격이 그렇고 실험을 못 하고 그렇다(고 해당 교수가)..."]

이 외에도 학내 인권센터에 추가 접수된 진정서만 최소 6건.

또 다른 여성 연구원 B 씨의 진정서에는 해당 교수가 앞으로 B씨처럼 "여성동성애자 처럼 생긴 사람으로 뽑아야겠다", "생긴 게 딱 우울증 있을 것 같다" 등의 인격 모독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앞서 피해를 호소한 4명은 해당 교수가 아예 문제 해결을 회피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보도 전까지는 공식 석상에서 만나자고 하고 얘기하자고 하고... (KBS 보도) 그 후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고 사과도 전혀 없었습니다."]

해당 교수는 화를 낸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불법 유전자 채취는 연구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한 것이며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동성애자 등의 발언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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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대 의대 교수, 폭언과 불법 유전자 채취까지…‘나도 당했다’ 폭로 이어져
    • 입력 2020-06-29 06:25:39
    • 수정2020-06-29 06: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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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대 의대 교수의 성추행과 괴롭힘 의혹 관련한 KBS 보도 이후 같은 교수로부터 유사한 피해를 당했단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취재진과 만난 추가 폭로에 나선 피해자는 해당 교수가 폭언뿐 아니라 불법 유전자 채취까지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현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고려대 의대 연구원으로 2015년부터 1년 정도 일한 A 씨.

괴롭힘 등의 문제가 제기된 교수 연구실에서 근무하는 내내, 마음을 졸일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수시로 얼굴이 시뻘겋게 변할 정도로 화를 내는가 하면 손을 들어 때릴 듯 위협까지 했다는 겁니다.

A 씨 등이 실험 과정에서 실수를 하자 책상에 있던 논문과 이면지 등을 집어 던지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A 씨를 포함한 연구원들에게 동의서를 받지 않고 유전자를 채취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연구를 위해서는 기증자로부터 서면 동의를 받도록 한 생명윤리안전법 위반입니다.

심지어 A 씨의 유전 정보와 정신 질환자의 유전 정보를 비교하면서 인격 모독까지 했다고 합니다.

[A 씨/성추행 괴롭힘 의혹 교수 피해자/음성변조 : "너는 이 특정 질병과 패턴이 비슷하다 그래서 네가 성격이 그렇고 실험을 못 하고 그렇다(고 해당 교수가)..."]

이 외에도 학내 인권센터에 추가 접수된 진정서만 최소 6건.

또 다른 여성 연구원 B 씨의 진정서에는 해당 교수가 앞으로 B씨처럼 "여성동성애자 처럼 생긴 사람으로 뽑아야겠다", "생긴 게 딱 우울증 있을 것 같다" 등의 인격 모독을 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습니다.

앞서 피해를 호소한 4명은 해당 교수가 아예 문제 해결을 회피한다며 답답한 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피해자 C 씨/음성변조 : "보도 전까지는 공식 석상에서 만나자고 하고 얘기하자고 하고... (KBS 보도) 그 후에는 아무런 얘기도 없고 사과도 전혀 없었습니다."]

해당 교수는 화를 낸 부분은 반성하고 있다면서도 불법 유전자 채취는 연구원들끼리 자발적으로 한 것이며 성추행은 사실이 아니다.

여성동성애자 등의 발언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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