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제뉴스] 인도, 하루 확진 2만 명 육박…병상 확보 비상

[앵커]

인도의 코로나19 감염이 하루에 2만 명 가까이 늘어나 총 확진자는 54만여 명이 됐습니다.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주민들이 돈을 모아 산소 호흡기를 사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박석호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인도의 한 제지 공장에서 만든 종이 상자 침대입니다.

방수 처리된 골판지를 조립하면 300kg 무게까지 견딜 수 있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상이 부족해지자 싼값에 대량 생산이 가능한 종이 상자 침대까지 등장한 겁니다.

[비크람/종이 상자 병상 제작자 : "바이러스가 금속이나 플라스틱 표면에서는 사흘에서 나흘 동안 생존하는데 종이상자 표면에서는 하루밖에 살지 못 합니다."]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4만 8천여 명.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만 명에 육박하며 가파르게 늘고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이 1차 확산 진정 이후 2차 확산을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인도는 아직 1차 확산이 진행 중입니다.

이 때문에 예식장까지 임시 병상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라비칸트/인도 시민단체 의사 : "7월 첫주에 뉴델리 확진자 수는 치솟을 겁니다.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해야 합니다."]

사망자 수도 하루에 4백여 명씩 늘어 만6천여 명이 됐습니다.

병원 치료 시설이 부족해 입원이 거부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일부 주민들은 만일에 대비해 이웃끼리 돈을 모아 산소 호흡기 등을 구입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로케시/인도 뉴델리 주민 : "사람들이 병원에 대한 믿음을 잃었습니다. 살아남으려면 자신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뉴델리 인근에서도 메뚜기 떼가 창궐하고, 북동부에서는 폭우로 홍수까지 일어나 인도 주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