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맨홀 작업자 질식사…경찰, 과실 여부 본격 수사

입력 2020.06.29 (19:27) 수정 2020.06.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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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폐공간 질식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대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안전 장비 없이 맨홀 청소를 하던 작업자 4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경찰이 업체 측의 과실 여부 등을 본격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사전에 사고를 막을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27일) 오후 5시 40분쯤, 대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맨홀을 청소하다 작업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2m 깊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3명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맨홀은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모이는 곳으로, 당시 맨홀 안에는 높이 40㎝가량의 폐지 찌꺼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맨홀에서는 유독성 가스가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작업자들은 별다른 안전 장비조차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모/목격자 : "나도 이 회사를 (다닌지) 3년이 됐는데 청소하는 꼴을 못 봤어요. 보호복 이런 거는 거의 안 하고. 그때 작업 들어갈 때는 보니까 마스크 한 명도 안 했더라고."]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권창현/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하고, 저희는 이제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저희들은 혐의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고."]

이 같은 사고는 해마다 전국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밀폐공간의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는 그 위험성을 잘 모릅니다. 특히, 중요한 안전장비를 구비하지 못하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곳까지 근로감독의 영향을 미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120여 건, 해마다 20명에 가까운 노동자가 질식사고로 숨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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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맨홀 작업자 질식사…경찰, 과실 여부 본격 수사
    • 입력 2020-06-29 19:29:13
    • 수정2020-06-29 1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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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밀폐공간 질식 사고가 또 일어났습니다.

대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안전 장비 없이 맨홀 청소를 하던 작업자 4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경찰이 업체 측의 과실 여부 등을 본격 수사하고 있는 가운데, 사전에 사고를 막을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그제(27일) 오후 5시 40분쯤, 대구의 한 재활용업체에서 맨홀을 청소하다 작업자 2명이 숨지고 2명이 의식을 잃었습니다.

2m 깊이 맨홀 안에서 작업하던 동료를 구조하기 위해 3명이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가 난 맨홀은 젖은 폐지 찌꺼기 등이 모이는 곳으로, 당시 맨홀 안에는 높이 40㎝가량의 폐지 찌꺼기가 쌓여 있었습니다.

맨홀에서는 유독성 가스가 기준치를 초과했지만 작업자들은 별다른 안전 장비조차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기모/목격자 : "나도 이 회사를 (다닌지) 3년이 됐는데 청소하는 꼴을 못 봤어요. 보호복 이런 거는 거의 안 하고. 그때 작업 들어갈 때는 보니까 마스크 한 명도 안 했더라고."]

경찰은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권창현/대구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노동청은 산업안전보건법으로 하고, 저희는 이제 업무상 과실치사상으로 저희들은 혐의로 보고 수사를 하고 있고."]

이 같은 사고는 해마다 전국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영상/대구보건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밀폐공간의 작업이 반복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곳에서는 그 위험성을 잘 모릅니다. 특히, 중요한 안전장비를 구비하지 못하는 곳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 곳까지 근로감독의 영향을 미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난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120여 건, 해마다 20명에 가까운 노동자가 질식사고로 숨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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