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력 속도낼까?…“북한 태도가 관건”

입력 2020.07.08 (21:19) 수정 2020.07.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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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건 부장관이 던진 메시지의 의미, 좀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김경진 기자, 비건 부장관이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오늘(8일) 비건 부장관 발언은 표현 하나 하나를 아주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 일성으로, '남북 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했고, 그 말을 몇 번 반복했거든요,

작정하고 메시지를 던진 건데, 미국이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걸 강조하려한 걸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춰서 이번에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이제 남북 협력이 속도를 낼 수 있을까요?

[기자]

한미 간에는 '한 번 해보자'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과의 코로나19 방역 협력 같은 인도적 지원은 이미 논의가 끝났고, 개별관광 같은 다른 논의도 해보자,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한미 워킹그룹도 개선하겠다는 건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북한은 지금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더 이상 남북 협력은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입니다.

또 시간이 많지 않아서, 대북 제재를 피해 가는 남북 협력 보다는 대북 제재 자체를 해제하는 걸 원할텐데 이건 북미가 담판 지을 사안입니다.

[앵커]

그럼 북미가 마주 앉아야 하는데, 이번 방한 때 북미가 접촉할 수도 있다더니 비건 부장관은 제안도 안 했다고 했네요?

[기자]

비건 부장관이 오기도 전에,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에 이어, 권정근 국장까지 미국을 안 만나겠다고 발표했잖아요,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도 만나자고 한 적 없다, 이렇게 반박한 겁니다.

북한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낸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근데 비건 부장관이 최선희 부상 뿐 아니라 볼턴 전 보좌관도 꼭 집어서 비판했어요.

이건 왜 그런건가요?

[기자]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설명했는데, 둘 다 가능한 것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춘 오래된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건 부장관 얘기는 본인은 북미 협상을 할 재량이 있고, 할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을 향해 한 얘기가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정해달라, 그리고 그 카운터파트에게 재량권을 줘라, 그럼 미국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보여주겠다, 즉 얼마나 유연한 입장인지 알려주겠다, 이렇게 밝힌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을 또 만날 수 있다고 하고 그럼 북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북한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할 겁니다.

미국 대선이 오는 11월이죠.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낮아서 재선이 불투명해졌거든요,

남은 임기 안에 빠르게 스몰딜이라도 할 것인지, 아니면 다음 정권과 협상을 새로할 것인지 고민할텐데, 만약에 정권이 바뀌면 급하게 한 합의가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임기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촬영기자 : 박진경 영상편집: 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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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협력 속도낼까?…“북한 태도가 관건”
    • 입력 2020-07-08 21:20:34
    • 수정2020-07-08 22: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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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건 부장관이 던진 메시지의 의미, 좀 더 자세히 짚어봅니다.

김경진 기자, 비건 부장관이 남북 협력을 지지한다고 했는데, 이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오늘(8일) 비건 부장관 발언은 표현 하나 하나를 아주 치밀하고 꼼꼼하게 준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첫 일성으로, '남북 협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했고, 그 말을 몇 번 반복했거든요,

작정하고 메시지를 던진 건데, 미국이 남북 관계의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걸 강조하려한 걸로 보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이에 맞춰서 이번에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하는 시점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에 힘이 실릴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럼 이제 남북 협력이 속도를 낼 수 있을까요?

[기자]

한미 간에는 '한 번 해보자'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북한과의 코로나19 방역 협력 같은 인도적 지원은 이미 논의가 끝났고, 개별관광 같은 다른 논의도 해보자,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면 한미 워킹그룹도 개선하겠다는 건데, 문제는 북한입니다.

북한은 지금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고 더 이상 남북 협력은 하지 않겠다고 천명한 상태입니다.

또 시간이 많지 않아서, 대북 제재를 피해 가는 남북 협력 보다는 대북 제재 자체를 해제하는 걸 원할텐데 이건 북미가 담판 지을 사안입니다.

[앵커]

그럼 북미가 마주 앉아야 하는데, 이번 방한 때 북미가 접촉할 수도 있다더니 비건 부장관은 제안도 안 했다고 했네요?

[기자]

비건 부장관이 오기도 전에, 북한 외무성 최선희 제1부상에 이어, 권정근 국장까지 미국을 안 만나겠다고 발표했잖아요,

미국 입장에서는 우리도 만나자고 한 적 없다, 이렇게 반박한 겁니다.

북한의 태도에 불만을 드러낸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근데 비건 부장관이 최선희 부상 뿐 아니라 볼턴 전 보좌관도 꼭 집어서 비판했어요.

이건 왜 그런건가요?

[기자]

두 사람의 공통점은 설명했는데, 둘 다 가능한 것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하기보다는 부정적인 것과 불가능한 것에만 초점을 맞춘 오래된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비건 부장관 얘기는 본인은 북미 협상을 할 재량이 있고, 할 의지가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북한을 향해 한 얘기가 자신의 카운터파트를 정해달라, 그리고 그 카운터파트에게 재량권을 줘라, 그럼 미국이 얼마나 준비됐는지 보여주겠다, 즉 얼마나 유연한 입장인지 알려주겠다, 이렇게 밝힌 겁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위원장을 또 만날 수 있다고 하고 그럼 북미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북한 입장에서는 셈법이 복잡할 겁니다.

미국 대선이 오는 11월이죠.

트럼프 대통령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지율이 낮아서 재선이 불투명해졌거든요,

남은 임기 안에 빠르게 스몰딜이라도 할 것인지, 아니면 다음 정권과 협상을 새로할 것인지 고민할텐데, 만약에 정권이 바뀌면 급하게 한 합의가 뒤집힐 수도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임기 안에 북미 정상회담이 다시 열리기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촬영기자 : 박진경 영상편집: 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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