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박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20.07.11 (07:44) 수정 2020.07.11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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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의 충격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여성의 인권과 관련해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1993년 서울대 우조교 사건의 변호를 맡아 5백만 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변호사가 바로 박원순 시장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성희롱도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에 심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구 보다 앞장 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앞서 안희정, 오거돈 등 여권의 주요 인사들의 미투와 관련한 낙마를 생생하게 목도한 상황이어서 당혹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여성 인권 옹호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인물이기에 앞선 미투 정치인들이 밟았던 수사와 재판 과정을 겪어낼 자신이 없었던 것으로도 이해됩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대 우조교 사건을 비롯해 미국 문화원 사건, 말지 보도지침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고 참여연대에서는 소액주주운동, 낙천 낙선운동 등 인권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로서 많은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서는 나눔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를 통해서는 시민들의 정책 참여의 길을 열기도 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다..유서를 통해 마지막으로 남긴 고인의 말이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미투 피해자의 2차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아마 박 시장의 뜻도 그러리라 짐작됩니다. 미투 피해자의 2차 피해나 더 나아가 미투 운동의 위축을 그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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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박 시장의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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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해설위원

박원순 서울시장 죽음의 충격이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 할 것 없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여성의 인권과 관련해 많은 업적을 남긴 인물이기에 그 안타까움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1993년 서울대 우조교 사건의 변호를 맡아 5백만 원의 손해배상을 받아낸 변호사가 바로 박원순 시장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성희롱도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에 심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구 보다 앞장 서 성평등위원회를 설치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여성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인물이기도 합니다. 더욱이 앞서 안희정, 오거돈 등 여권의 주요 인사들의 미투와 관련한 낙마를 생생하게 목도한 상황이어서 당혹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여성 인권 옹호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인물이기에 앞선 미투 정치인들이 밟았던 수사와 재판 과정을 겪어낼 자신이 없었던 것으로도 이해됩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대 우조교 사건을 비롯해 미국 문화원 사건, 말지 보도지침 사건 등의 변호를 맡았고 참여연대에서는 소액주주운동, 낙천 낙선운동 등 인권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로서 많은 활동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재단을 통해서는 나눔을, 싱크탱크 희망제작소를 통해서는 시민들의 정책 참여의 길을 열기도 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미안하다..유서를 통해 마지막으로 남긴 고인의 말이 진한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안타까운 죽음에 미투 피해자의 2차 피해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아마 박 시장의 뜻도 그러리라 짐작됩니다. 미투 피해자의 2차 피해나 더 나아가 미투 운동의 위축을 그도 바라지 않을 것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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