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언 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구속영장 청구

입력 2020.07.15 (21:34) 수정 2020.07.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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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의혹의 당사자인 전 채널A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에 갈등이 일단락되자 수사팀이 바로 이 사건 피의자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선 겁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유례 없는 '지휘권' 갈등을 초래한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

당사자인 채널A 이 모 전 기자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이용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강요미수' 혐의입니다.

[이○○/전 채널A 기자/음성 변조 : "가족은 (협조를 하면) 건질 수 있어요. 선협조를 하면 배려는 있어요."]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모님을 비롯해 가족·친지·측근 분들이 다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썼고, 편지를 받은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공포심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2월 이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 집무실에서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중심으로 두 사람 사이에 공모 관계에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전 기자 측은 "피해 발생이 없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리를 도외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휴대전화 등을 초기화한 것은 수사가 착수되기 전"이라면서 "취재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속영장심사는 모레(17일) 열립니다.

발부될 경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기각되면 수사 동력이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외부 전문가들이 이 수사의 타당성을 논의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24일 소집되는데, 이 역시 영장 심사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 하동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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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언 유착’ 의혹 채널A 전 기자 구속영장 청구
    • 입력 2020-07-15 21:35:56
    • 수정2020-07-15 22:07:58
    뉴스 9
[앵커]

이른바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의혹의 당사자인 전 채널A 기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에 갈등이 일단락되자 수사팀이 바로 이 사건 피의자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선 겁니다.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유례 없는 '지휘권' 갈등을 초래한 이른바 '검언 유착' 사건.

당사자인 채널A 이 모 전 기자에 대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이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과의 친분 등을 이용해 수감 중인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협박성 취재를 했다는 '강요미수' 혐의입니다.

[이○○/전 채널A 기자/음성 변조 : "가족은 (협조를 하면) 건질 수 있어요. 선협조를 하면 배려는 있어요."]

이 전 기자는 이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모님을 비롯해 가족·친지·측근 분들이 다수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는 등의 내용을 썼고, 편지를 받은 이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공포심을 느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지난 2월 이 전 기자가 한동훈 검사장 집무실에서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중심으로 두 사람 사이에 공모 관계에 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이 전 기자 측은 "피해 발생이 없는데도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형사소송법의 기본 원리를 도외시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휴대전화 등을 초기화한 것은 수사가 착수되기 전"이라면서 "취재원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구속영장심사는 모레(17일) 열립니다.

발부될 경우 수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이지만, 반대로 기각되면 수사 동력이 꺾일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외부 전문가들이 이 수사의 타당성을 논의할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24일 소집되는데, 이 역시 영장 심사 결과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영상편집: 하동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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