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1위 놓쳤네” “증거 없다” “왜 이제서야”…계속되는 2차 가해

입력 2020.07.17 (21:21) 수정 2020.07.17 (21:3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어제(16일) 피해자 측이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증거가 없다', '왜 이제서야 밝히냐'는 등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확보한 증거를 공개하라"

피해자 측의 2차 입장문에 두고 요리 전문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미 경찰에 포렌식 자료를 제출했지만, 본인이 직접 확인을 해야겠다는 겁니다.

피해자를 향해 "숨어 있다"고 비난하며, "미투는 드러내서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이동형 작가...

사과는커녕 오히려 논란을 즐기는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동형/작가 : "(실시간 검색어 순위) 나는 4등밖에 못했다. 1등 못했다 가슴아프게..."]

'왜 4년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신고하느냐'...

피해 시기와 폭로 시점과의 차이를 두고 의도를 의심하는 질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이는 바로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성폭력 피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비난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남정숙/미투 피해자/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 "처음에 인식할 수가 없어요. 야금야금 들어오기 때문에..왜 이제 와서 4년이 걸려서 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고발할 때까지 4년이나 걸린 거에요."]

박원순 전 시장에게 속옷을 가져다줘야 했다는 피해자 측의 호소에 "그 정도가 수치스러운 일이었냐"는 비난이 이어지는가 하면, 두 차례에 걸친 피해자 측의 입장 표명은 "고소인의 주장일 뿐, 사자 명예훼손"이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피해자를 돕는 여성단체에도 비슷한 항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피해자 지원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가 없는데 거짓으로 하는 것 아니냐. 여성단체 다른 것에는 말 안 하면서 이 사건에만 입을 대냐 뭐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2차 가해 속에 한국여성변호사회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인터넷상에 떠도는 증거를 수집해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그래픽: 김석훈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실검 1위 놓쳤네” “증거 없다” “왜 이제서야”…계속되는 2차 가해
    • 입력 2020-07-17 21:22:11
    • 수정2020-07-17 21:33:42
    뉴스 9
[앵커]

어제(16일) 피해자 측이 구체적인 피해 내용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2차 가해를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증거가 없다', '왜 이제서야 밝히냐'는 등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휴대전화 포렌식으로 확보한 증거를 공개하라"

피해자 측의 2차 입장문에 두고 요리 전문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미 경찰에 포렌식 자료를 제출했지만, 본인이 직접 확인을 해야겠다는 겁니다.

피해자를 향해 "숨어 있다"고 비난하며, "미투는 드러내서 하는 것"이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은 이동형 작가...

사과는커녕 오히려 논란을 즐기는 듯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동형/작가 : "(실시간 검색어 순위) 나는 4등밖에 못했다. 1등 못했다 가슴아프게..."]

'왜 4년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신고하느냐'...

피해 시기와 폭로 시점과의 차이를 두고 의도를 의심하는 질문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복됐습니다.

이는 바로 문제를 제기하기 힘든 성폭력 피해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 비난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남정숙/미투 피해자/전 성균관대학교 교수 : "처음에 인식할 수가 없어요. 야금야금 들어오기 때문에..왜 이제 와서 4년이 걸려서 했느냐가 아니라 지금 고발할 때까지 4년이나 걸린 거에요."]

박원순 전 시장에게 속옷을 가져다줘야 했다는 피해자 측의 호소에 "그 정도가 수치스러운 일이었냐"는 비난이 이어지는가 하면, 두 차례에 걸친 피해자 측의 입장 표명은 "고소인의 주장일 뿐, 사자 명예훼손"이라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피해자를 돕는 여성단체에도 비슷한 항의 전화가 쏟아졌습니다.

[피해자 지원단체 관계자/음성변조 : "피해자가 없는데 거짓으로 하는 것 아니냐. 여성단체 다른 것에는 말 안 하면서 이 사건에만 입을 대냐 뭐 이런 식으로."]

계속되는 2차 가해 속에 한국여성변호사회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인터넷상에 떠도는 증거를 수집해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영상편집: 이태희/그래픽: 김석훈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