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 홍수에 ‘제방 폭파’ 극약 처방…내일도 폭우

입력 2020.07.20 (21:36) 수정 2020.07.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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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두 달째 이어지는 폭우로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제방을 폭파하는 처방까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린 수문으로 황톳빛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 대륙 중앙을 가로지르는 강인 화이허의 댐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긴급히 방류에 나선 겁니다.

양쯔강이라고도 불리는 중국 최대, 창장 지류에선 새벽에 제방을 폭파하는 극약 처방까지 동원됐습니다.

[둥뱌오/췐자오현 긴급대응국장 : "(제방을 폭파해 방류한 이후) 샹허댐 수위는 19일 최고 14.39m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13.83m로 낮아졌습니다."]

인민해방군이 인명 구조는 물론 제방 보수 공사 등에 나섰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장첸펑/중국 인민해방군 : "(침수로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다보니) 자재 위치에서부터 보수 지점까지 약 1킬로미터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싼샤댐의 수위도 우려를 더 하고 있습니다.

수력 발전을 위해 최대한 물을 채워 놓는 175m까지 약 10미터만 남겨둔 상태인데, 수문을 열어 방류하지만 댐 하류 지역도 수위가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붕괴설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서부 신장위구르도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나는 등 이번 홍수 영향권은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14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37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비가 잠시 잦아들었지만 내일부터 다시 황허와 화이허 일부 지역 등에 폭우가 예보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분별한 토지 매립과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습니다.

사실상 인재라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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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최악 홍수에 ‘제방 폭파’ 극약 처방…내일도 폭우
    • 입력 2020-07-20 21:36:18
    • 수정2020-07-20 22: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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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선 두 달째 이어지는 폭우로 홍수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수위를 낮추기 위해 제방을 폭파하는 처방까지 나왔습니다.

베이징에서 최영은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열린 수문으로 황톳빛 물이 쏟아져 나옵니다.

중국 대륙 중앙을 가로지르는 강인 화이허의 댐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자 긴급히 방류에 나선 겁니다.

양쯔강이라고도 불리는 중국 최대, 창장 지류에선 새벽에 제방을 폭파하는 극약 처방까지 동원됐습니다.

[둥뱌오/췐자오현 긴급대응국장 : "(제방을 폭파해 방류한 이후) 샹허댐 수위는 19일 최고 14.39m에서 이날 낮 12시 기준 13.83m로 낮아졌습니다."]

인민해방군이 인명 구조는 물론 제방 보수 공사 등에 나섰지만 만만치 않습니다.

[장첸펑/중국 인민해방군 : "(침수로 차량이 접근하지 못하다보니) 자재 위치에서부터 보수 지점까지 약 1킬로미터 떨어져 있기도 합니다."]

세계 최대 싼샤댐의 수위도 우려를 더 하고 있습니다.

수력 발전을 위해 최대한 물을 채워 놓는 175m까지 약 10미터만 남겨둔 상태인데, 수문을 열어 방류하지만 댐 하류 지역도 수위가 높은 상황입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싼샤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일부에서 제기되는 붕괴설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서부 신장위구르도 집중호우에 산사태가 나는 등 이번 홍수 영향권은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확대됐습니다.

140명 넘게 숨지거나 실종됐고 370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비가 잠시 잦아들었지만 내일부터 다시 황허와 화이허 일부 지역 등에 폭우가 예보돼 있어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홍수의 원인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분별한 토지 매립과 지구 온난화를 꼽고 있습니다.

사실상 인재라는 지적입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최영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영상편집:정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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