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삼성 총수에게 처음 문 연 현대차…전기차 격변 시작

입력 2020.07.21 (18:02) 수정 2020.07.2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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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재벌 전통의 라이벌이 삼성과 현대인데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최근 재벌 총수들의 잇딴 공개 회동은 모두 전기차와 관계가 있습니다.

전기차 업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부품업계에 미칠 파장은 뭘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먼저 삼성 총수의 현대차 연구소 방문, 지금은 끝났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방문을 했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헤어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남양 연구소에서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했고요.

20분 충전해 450km를 주행한다는 내년 공개 목표의 차세대 친환경차와 개인용 비행기, 로보틱스 등 현대차의 미래 제품들에 대한 설명도 들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남양연구소는 1만 4천여 명의 연구 인력이 있는 현대차 개발의 핵심 시설입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와 개인용 비행기에는 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 배터리와 시스템반도체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장차 협력을 하기 위해서 만난게 아니냐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당장 공동 사업 합의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런 재계 총수들의 회동이 부쩍 많아졌는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정의선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정의선 부회장이 만난 세 명의 재벌 총수,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LG그룹의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이고요.

삼성그룹의 SDI가 세계 4위 SK도 세계 7위권입니다.

즉, 정 부회장이 만난 총수들은 모두 배터리 공급 업체인 것이죠.

이 때문에 장차 올지 모르는 배터리 부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동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인가요?

[기자]

전기차 보급이 워낙 빠르다 보니 장차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신차 중 전기차는 올해 2.7%인데요.

5년 뒤에는 10%로 커지고 10년 뒤에는 차량 넉 대 중 한 대가 전기차로 만들어집니다.

당초에는 3,4년 뒤에 배터리 부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최근에 유럽에서 강력한 내연기관 규제가 도입돼 시기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배터리 부족이 이르면 내년 말쯤 나타날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공급 업체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매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협력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업체들과 다양한 연합을 형성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삼성은 과거에 자동차 분야에 진출하려다가 현대 측과 마찰을 빚은 적도 있는데요.

그런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총수가 회동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전기차의 실력은 어떤가요?

[기자]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앞서나가지만 최근 많이 팔리는 배터리 전기차 분야는 좀 다릅니다.

지난해까지 중국 업체들이 앞서 나갔고요 최근에는 미국의 테슬라 기세가 무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까지의 세계 전기차 판매를 보면 현대차가 점유율 7.2%, 세계 4위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으로 중국 업체가 주춤한 사이 상당히 올라온 상황인데요.

코로나 이후에도 실적이 유지될지가 관심사입니다.

[앵커]

전기차로 대세가 바뀌면 부품업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전기차에는 엔진도 없고 변속기나 배기장치도 없습니다.

전통적인 부품 업체들은 생산량 감소를 겪거나 신생 업체에 도태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하청업체는 4차 하청까지 1만 곳이 넘습니다.

상당수가 영세 업체이기 때문에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경영난과 실업이 우려됩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최종 생산업체를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 부품업체들이 친환경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연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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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1 18:03:26
    • 수정2020-07-21 18:2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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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재벌 전통의 라이벌이 삼성과 현대인데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 총수로는 처음으로 현대자동차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정의선 부회장을 만났습니다.

최근 재벌 총수들의 잇딴 공개 회동은 모두 전기차와 관계가 있습니다.

전기차 업계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또 부품업계에 미칠 파장은 뭘지 박대기 기자와 알아봅니다.

박 기자, 먼저 삼성 총수의 현대차 연구소 방문, 지금은 끝났나요?

[기자]

네, 오늘 오전에 방문을 했고 점심 식사를 마치고 헤어졌습니다.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은 현대차 남양 연구소에서 자율주행차와 수소전기차를 시승했고요.

20분 충전해 450km를 주행한다는 내년 공개 목표의 차세대 친환경차와 개인용 비행기, 로보틱스 등 현대차의 미래 제품들에 대한 설명도 들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남양연구소는 1만 4천여 명의 연구 인력이 있는 현대차 개발의 핵심 시설입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와 개인용 비행기에는 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전기 배터리와 시스템반도체 등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런 분야에서 장차 협력을 하기 위해서 만난게 아니냐는 분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당장 공동 사업 합의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런 재계 총수들의 회동이 부쩍 많아졌는데 이유가 있나요?

[기자]

네, 정의선 부회장이 이재용 부회장과 LG그룹 구광모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그런데 정의선 부회장이 만난 세 명의 재벌 총수, 모두 공통점이 있습니다.

LG그룹의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세계 1위 업체이고요.

삼성그룹의 SDI가 세계 4위 SK도 세계 7위권입니다.

즉, 정 부회장이 만난 총수들은 모두 배터리 공급 업체인 것이죠.

이 때문에 장차 올지 모르는 배터리 부족 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회동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전기차 배터리가 부족한 상황인가요?

[기자]

전기차 보급이 워낙 빠르다 보니 장차 부족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신차 중 전기차는 올해 2.7%인데요.

5년 뒤에는 10%로 커지고 10년 뒤에는 차량 넉 대 중 한 대가 전기차로 만들어집니다.

당초에는 3,4년 뒤에 배터리 부족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됐는데요.

최근에 유럽에서 강력한 내연기관 규제가 도입돼 시기가 빨라질 전망입니다.

배터리 부족이 이르면 내년 말쯤 나타날 거란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배터리 공급 업체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판매처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룹 차원의 협력이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전세계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업체들과 다양한 연합을 형성하는 추세입니다.

특히 삼성은 과거에 자동차 분야에 진출하려다가 현대 측과 마찰을 빚은 적도 있는데요.

그런 과거사에도 불구하고 총수가 회동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협력이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앵커]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전기차의 실력은 어떤가요?

[기자]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 앞서나가지만 최근 많이 팔리는 배터리 전기차 분야는 좀 다릅니다.

지난해까지 중국 업체들이 앞서 나갔고요 최근에는 미국의 테슬라 기세가 무섭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5월까지의 세계 전기차 판매를 보면 현대차가 점유율 7.2%, 세계 4위로 올라선 상황입니다.

코로나19에 따른 셧다운으로 중국 업체가 주춤한 사이 상당히 올라온 상황인데요.

코로나 이후에도 실적이 유지될지가 관심사입니다.

[앵커]

전기차로 대세가 바뀌면 부품업체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전기차에는 엔진도 없고 변속기나 배기장치도 없습니다.

전통적인 부품 업체들은 생산량 감소를 겪거나 신생 업체에 도태될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 자동차 업계의 하청업체는 4차 하청까지 1만 곳이 넘습니다.

상당수가 영세 업체이기 때문에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경영난과 실업이 우려됩니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은 최종 생산업체를 지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국내 부품업체들이 친환경차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다각도로 연구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대기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권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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