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의 눈] 교육청 감사 확 줄었다, 왜?…축하만찬 들여다보니

입력 2020.07.22 (21:39) 수정 2020.07.22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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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부인이 선물을 받은 사실에 대해 사과했지만,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장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한 2018년 지방선거 앞뒤로, 해마다 실시하던 사립유치원 감사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 교육청의 유치원 감사 자룝니다.

2013년부터 3년 동안 해마다 23곳에서 30곳 가까이 사립유치원을 감사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 감사 건수가 확 줄어듭니다.

그 해 6곳만 감사하더니, 다음해 2017년에는 사립유치원을 한 군데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장 교육감이 2018년 3선에 성공한 뒤에도 유치원 감사가 없었습니다.

결국,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고 나서 1년 10개월 만에 감사에 나섭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도 하반기에 급식납품업체 비리 관련으로 (감사) 인력을 그쪽으로 많이 배치했고요. 당시에는 유치원만 전담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장 교육감과 지역 한유총 임원들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돈을 누가 냈는지 증빙 서류를 살펴봤습니다.

KBS가 확인한 회계 서류에는 '수업 코칭'을 주제로 회의를 한 뒤 식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회의를 연 장소와 내용, 모두 꾸며낸 것입니다.

[당시 식사 참석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함께하는 수업코칭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함께하는 수업코칭이요? 이건 뭐예요?"]

밥값을 교육청 예산으로 처리하려고 허위 서류를 만든 것입니다.

당선 사례로 저녁을 사줬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장 교육감과 한유총의 유착 의혹과 비리를 밝혀달라고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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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7-22 22: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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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부인이 선물을 받은 사실에 대해 사과했지만, 불법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장 교육감이 3선에 도전한 2018년 지방선거 앞뒤로, 해마다 실시하던 사립유치원 감사가 갑자기 멈췄습니다.

하선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시 교육청의 유치원 감사 자룝니다.

2013년부터 3년 동안 해마다 23곳에서 30곳 가까이 사립유치원을 감사해 왔습니다.

2016년부터 감사 건수가 확 줄어듭니다.

그 해 6곳만 감사하더니, 다음해 2017년에는 사립유치원을 한 군데도 감사하지 않았습니다.

장 교육감이 2018년 3선에 성공한 뒤에도 유치원 감사가 없었습니다.

결국,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받고 나서 1년 10개월 만에 감사에 나섭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2017년도 하반기에 급식납품업체 비리 관련으로 (감사) 인력을 그쪽으로 많이 배치했고요. 당시에는 유치원만 전담하는 팀이 없었습니다."]

장 교육감과 지역 한유총 임원들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저녁을 함께 했습니다.

돈을 누가 냈는지 증빙 서류를 살펴봤습니다.

KBS가 확인한 회계 서류에는 '수업 코칭'을 주제로 회의를 한 뒤 식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습니다.

회의를 연 장소와 내용, 모두 꾸며낸 것입니다.

[당시 식사 참석 유치원 관계자/음성변조 : "(함께하는 수업코칭이라고 혹시 들어보셨어요?) 함께하는 수업코칭이요? 이건 뭐예요?"]

밥값을 교육청 예산으로 처리하려고 허위 서류를 만든 것입니다.

당선 사례로 저녁을 사줬다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습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장 교육감과 한유총의 유착 의혹과 비리를 밝혀달라고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KBS 뉴스 하선아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김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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