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환매중단 옵티머스 ‘사기거래·횡령’ 확인

입력 2020.07.23 (21:41) 수정 2020.07.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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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천억 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한 당국의 중간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기 투자에 대표의 횡령까지,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투자금액 5천2백억 원, 환매중단 2천4백억 원, 나머지도 환매 중단 전망, 여기에 대표 이사 구속까지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기거래가 확인됐습니다.

투자제안서에는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써놨지만,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옵티머스 피해자/음성변조 :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이거는 안전한 거다, 국공채 채권을 그냥 투자했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던 거거든요."]

대표이사의 횡령도 드러났습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고객 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주식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했습니다.

또 펀드 자금 일부를 다른 펀드 환매에 사용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행태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금감원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던 투자대상이 부동산 개발사업 같은 위험자산으로 바뀐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실제 자산을 보관했던 하나은행과 펀드 서류를 관리한 예탁결제원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선 상품구조 등을 적절히 확인했는지를 따져 묻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로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기관 사이 견제 장치가 없어지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는 비판이 나온 만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투자금의 회숩니다.

[이태호/금감원 공보기획팀장 : "(투자목록은) 옵티머스에서 제출한 자료이기 때문에 금액도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고 투자 대상 자산도 불투명해서 회수 가능 금액은 추정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금감원은 일단 자산 확보를 위해 100건이 넘는 가압류를 신청하고 피해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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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환매중단 옵티머스 ‘사기거래·횡령’ 확인
    • 입력 2020-07-23 21:42:08
    • 수정2020-07-23 22:05:07
    뉴스 9
[앵커]

수천억 원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 자산운용에 대한 당국의 중간 검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기 투자에 대표의 횡령까지, 그동안 제기된 문제점 대부분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김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총투자금액 5천2백억 원, 환매중단 2천4백억 원, 나머지도 환매 중단 전망, 여기에 대표 이사 구속까지 이른바 옵티머스 사태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중간 검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사기거래가 확인됐습니다.

투자제안서에는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고 써놨지만, 공공기관 매출채권 투자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옵티머스 피해자/음성변조 :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이거는 안전한 거다, 국공채 채권을 그냥 투자했다고 그렇게 생각을 했던 거거든요."]

대표이사의 횡령도 드러났습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는 고객 돈 수백억 원을 빼돌려 주식과 파생상품 등에 투자했습니다.

또 펀드 자금 일부를 다른 펀드 환매에 사용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행태도 확인됐습니다.

특히 금감원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던 투자대상이 부동산 개발사업 같은 위험자산으로 바뀐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실제 자산을 보관했던 하나은행과 펀드 서류를 관리한 예탁결제원에 대한 조사는 마무리됐습니다.

주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에 대해선 상품구조 등을 적절히 확인했는지를 따져 묻고 있습니다.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완화로 운용사와 판매사, 수탁기관 사이 견제 장치가 없어지면서, 이번 사태가 불거졌다는 비판이 나온 만큼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투자금의 회숩니다.

[이태호/금감원 공보기획팀장 : "(투자목록은) 옵티머스에서 제출한 자료이기 때문에 금액도 부풀려져 있을 가능성이 크고 투자 대상 자산도 불투명해서 회수 가능 금액은 추정하기가 힘든 상황입니다."]

금감원은 일단 자산 확보를 위해 100건이 넘는 가압류를 신청하고 피해 구제를 위한 분쟁조정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도영입니다.

촬영기자;문아미/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강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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