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뒤 코로나 2차 파동?…다시 고삐 죄는 유럽

입력 2020.07.29 (21:29) 수정 2020.07.30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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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반구에 있는 미국은 현재 한여름이고, 남반구의 브라질은 계절상 겨울인데도 날씨가 덥습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는 것인데요,

누적 확진자 수만 놓고 봐도 미국 450만 명, 브라질은 250만 명에 가까워 세계 1,2위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는 "모든 계절을 좋아하는 신종"이라고 세계보건기구가 우려했습니다.

통상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해져 호흡기 감염병이 소멸하곤 하는데요.

코로나19는 계절을 타지 않기 때문에, 여름이 됐다해서 경계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되고, 겨울철에는 계절 독감과 같이 유행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한때 코로나19 대확산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이 여름 휴가를 계기로 2차 유행이 올까봐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코로나19 진단검사장 앞에 승객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페터 바우어/진단검사 책임자 : "검사를 필요로 하는 승객들이 많아서 매우 분주합니다. 결과를 제 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받던 검사가 앞으로는 의무화됩니다.

독일 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고위험국에서 돌아오는 모든 승객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합니다.

미국과 터키, 이집트 등 130개국이 고위험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옌스 슈판/독일 보건부 장관 : "입국자와 모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루 1~200명 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가 800명대까지 오르자, 휴가지에서 시작된 보이지 않는 연쇄 감염을 차단하겠단 겁니다.

유럽 국가 중 휴가철에 특별 경계대상이 된 국가는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에서 최근 매일 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자 영국과 노르웨이는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의무 격리하도록 했고, 독일과 프랑스도 스페인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장소를 대중교통에서 상점과 은행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로 확대했습니다.

휴가지 바이러스가 자국으로 유입되는 걸 철저히 막겠다, 검사와 격리 의무화 조치에서 유럽 각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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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 휴가 뒤 코로나 2차 파동?…다시 고삐 죄는 유럽
    • 입력 2020-07-29 21:33:07
    • 수정2020-07-30 09:45:58
    뉴스 9
[앵커] 북반구에 있는 미국은 현재 한여름이고, 남반구의 브라질은 계절상 겨울인데도 날씨가 덥습니다. 두 나라의 공통점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파르다는 것인데요, 누적 확진자 수만 놓고 봐도 미국 450만 명, 브라질은 250만 명에 가까워 세계 1,2위입니다. 이런 상황으로 미뤄볼 때, 코로나19는 "모든 계절을 좋아하는 신종"이라고 세계보건기구가 우려했습니다. 통상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이 되면 바이러스 확산세가 주춤해져 호흡기 감염병이 소멸하곤 하는데요. 코로나19는 계절을 타지 않기 때문에, 여름이 됐다해서 경계를 소홀히 해서도 안 되고, 겨울철에는 계절 독감과 같이 유행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게 세계보건기구의 권고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한때 코로나19 대확산을 경험한 유럽 국가들이 여름 휴가를 계기로 2차 유행이 올까봐 방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코로나19 진단검사장 앞에 승객들이 긴 줄을 섰습니다. [페터 바우어/진단검사 책임자 : "검사를 필요로 하는 승객들이 많아서 매우 분주합니다. 결과를 제 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승객들이 자발적으로 받던 검사가 앞으로는 의무화됩니다. 독일 정부는 다음달 3일부터 고위험국에서 돌아오는 모든 승객들에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합니다. 미국과 터키, 이집트 등 130개국이 고위험국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옌스 슈판/독일 보건부 장관 : "입국자와 모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검사를 의무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루 1~200명 대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가 800명대까지 오르자, 휴가지에서 시작된 보이지 않는 연쇄 감염을 차단하겠단 겁니다. 유럽 국가 중 휴가철에 특별 경계대상이 된 국가는 스페인입니다. 스페인에서 최근 매일 천 명 이상 확진자가 나오자 영국과 노르웨이는 스페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을 의무 격리하도록 했고, 독일과 프랑스도 스페인 여행 자제를 권고했습니다. 마스크 착용 의무도 한층 강화됐습니다.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벨기에 등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장소를 대중교통에서 상점과 은행 등 대부분의 공공장소로 확대했습니다. 휴가지 바이러스가 자국으로 유입되는 걸 철저히 막겠다, 검사와 격리 의무화 조치에서 유럽 각국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영상편집:김형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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