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 참사’ 구조 책임도?…소방서 강제수사

입력 2020.07.31 (21:11) 수정 2020.08.0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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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 폭우로 부산의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졌죠.

경찰이 소방서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119 무전 녹음 등을 확보해 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때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중입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내린 지난 23일 밤.

부산 초량 제1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깁니다.

시민들은 지하차도 침수 직후인 밤 9시 32분대에 한 차례, 36분대에 두 차례 119에 신고했지만, 전화가 폭주해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못 받았지만, 밤 9시 51분쯤 지하차도 인근에 있는 119안전센터 직원 3명이 침수된 도로를 직접 보고 구조 요청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 "물 앞에 불빛이 보이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구조할 것 같은, 구조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무전과 전화로 지원 요청을 했고, 밤 10시 15분쯤 소방서 펌프차량이 도착한 이후에야 첫 구조자가 나왔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다른 현장 출동이 많았다"며 "지원 요청 상황을 전파하고 추가로 소방대원을 보내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소방당국이 밝힌 이런 구조 과정의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119 무전 녹음과 구조상황 보고서, 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소방대원의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해 구조 과정이 적절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안전감찰팀을 내려보내 부산시와 동구청 등을 상대로 호우경보 때 지하차도를 통제하라는 지침을 어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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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하차도 참사’ 구조 책임도?…소방서 강제수사
    • 입력 2020-07-31 21:12:18
    • 수정2020-08-03 08:41:05
    뉴스 9
[앵커]

지난 주 폭우로 부산의 지하차도에서 3명이 숨졌죠.

경찰이 소방서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119 무전 녹음 등을 확보해 지하차도가 물에 잠길 때 소방당국의 초기 대응이 적절했는지 조사중입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우가 내린 지난 23일 밤.

부산 초량 제1 지하차도가 순식간에 물에 잠깁니다.

시민들은 지하차도 침수 직후인 밤 9시 32분대에 한 차례, 36분대에 두 차례 119에 신고했지만, 전화가 폭주해 접수되지 않았습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못 받았지만, 밤 9시 51분쯤 지하차도 인근에 있는 119안전센터 직원 3명이 침수된 도로를 직접 보고 구조 요청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 "물 앞에 불빛이 보이고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고 구조할 것 같은, 구조될 것 같은 그런 분위기였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무전과 전화로 지원 요청을 했고, 밤 10시 15분쯤 소방서 펌프차량이 도착한 이후에야 첫 구조자가 나왔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도심 곳곳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해 다른 현장 출동이 많았다"며 "지원 요청 상황을 전파하고 추가로 소방대원을 보내 구조활동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소방당국이 밝힌 이런 구조 과정의 사실 관계 등을 파악하기 위해 부산소방재난본부와 중부소방서를 압수수색했습니다.

119 무전 녹음과 구조상황 보고서, 또 참고인 조사를 받은 소방대원의 진술 내용 등을 분석해 구조 과정이 적절했는지 살피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도 안전감찰팀을 내려보내 부산시와 동구청 등을 상대로 호우경보 때 지하차도를 통제하라는 지침을 어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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