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근 황강댐 3차례 방류…남북합의 이행돼야”

[앵커]

북한도 오늘 개성 등 일부 지역에 최대 500mm 이상의 폭우 특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북한은 남측 임진강 수계에 영향을 주는 황강댐 수문을 최근 3차례 사전 통보 없이 개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통일부는 황강댐 방류 시 사전 통보를 하기로 한 남북 합의가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은 오늘 대부분 북한 지역에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에는 50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어젯밤부터는 '특급 경보'를 발령하고 폭우 대비를 강조했습니다.

[리영남/북한 기상수문국 부대장 :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와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지역에서는 폭우를 동반한 5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견되고 있습니다."]

며칠째 호우가 계속되면서 북한은 어제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 수문을 개방하고 물을 내려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측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어제 한때 평소의 10배가 넘는 5.7미터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지난달부터 어제(3일)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황강댐 수문을 개방해 물을 내려보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2009년 남북 합의에 따라 북한은 황강댐 방류 시 사전에 통보해야 하지만, 우리 측에 통보하지 않았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남북 간 합의 사항은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면서 남북 관계가 복원되면 재난·재해 분야 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관계 기관과 함께 북한의 황강댐 추가 방류에도 대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9년 9월엔 북한이 저수 용량 3억 5천만 톤 규모의 황강댐 물을 예고 없이 방류했다가 경기도 연천군에서 우리 국민 6명이 숨졌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영상편집:양다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