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파주 주민들, 대피소에서 불안한 밤

입력 2020.08.06 (06:05) 수정 2020.08.06 (08:1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갑작스러운 대피령에 파주, 연천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파주시 저지대 지역에 긴박한 대피명령이 내려집니다.

["하천 범람이 우려되어 저지대 주민 여러분께서는 대피 안내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늦은 시각 내려진 갑작스러운 대피령, 주민들은 분주히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김미숙/파주시 문산 4리 이장 : "아줌마! 아줌마! 대피하셨나? 전화번호 어떻게 되는 거예요?"]

옷가게 주인도, 시장 상인도 부랴부랴 짐을 싸 대피할 채비를 마칩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파주 문산읍과 적성면, 파평면의 저지대 지역으로, 모두 임진강의 본류 또는 지류와 맞닿은 곳들입니다.

인근 학교와 교회 등에 차려진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 과거 임진강이 범람해 수해 피해를 겪었던 지역인 만큼 더욱 걱정이 큽니다.

[김영순/파주시 적성면 : "빨리 가라고 피신하라고 그래서 놀라가지고. 지금 생각하면 눈물 나오려고 그래요. 속상해요. 그때 생각하면. 그때 놀란 게 지금도 놀라가지고..."]

파주보다 좀더 북쪽, 임진강 상류에 있는 연천군 역시 어제 저녁부터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최종범/연천시 군남면 : "마을 진입이 안되고 집사람이 그냥 통장 있는 거 2개만 갖고 맨몸으로 나온 거예요, 지금. 아직 동네 못 들어가니까 그런 상황이죠."]

연천에서는 백학면과 군남면, 미산면, 중면, 왕징면, 장남면 6곳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역시 모두 임진강 인근 저지대 지역입니다.

임진강의 범람 가능성을 가늠하는 비룡대교의 수위는 대홍수경보 단계인 심각 수준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연천군과 파주시의 대피 대상 인원은 지금까지 모두 6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안영아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연천·파주 주민들, 대피소에서 불안한 밤
    • 입력 2020-08-06 06:08:48
    • 수정2020-08-06 08:10:47
    뉴스광장 1부
[앵커]

갑작스러운 대피령에 파주, 연천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에서 불안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자정이 넘은 시각, 파주시 저지대 지역에 긴박한 대피명령이 내려집니다.

["하천 범람이 우려되어 저지대 주민 여러분께서는 대피 안내에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늦은 시각 내려진 갑작스러운 대피령, 주민들은 분주히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김미숙/파주시 문산 4리 이장 : "아줌마! 아줌마! 대피하셨나? 전화번호 어떻게 되는 거예요?"]

옷가게 주인도, 시장 상인도 부랴부랴 짐을 싸 대피할 채비를 마칩니다.

대피령이 내려진 곳은 파주 문산읍과 적성면, 파평면의 저지대 지역으로, 모두 임진강의 본류 또는 지류와 맞닿은 곳들입니다.

인근 학교와 교회 등에 차려진 대피소로 몸을 피한 주민들, 과거 임진강이 범람해 수해 피해를 겪었던 지역인 만큼 더욱 걱정이 큽니다.

[김영순/파주시 적성면 : "빨리 가라고 피신하라고 그래서 놀라가지고. 지금 생각하면 눈물 나오려고 그래요. 속상해요. 그때 생각하면. 그때 놀란 게 지금도 놀라가지고..."]

파주보다 좀더 북쪽, 임진강 상류에 있는 연천군 역시 어제 저녁부터 대피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최종범/연천시 군남면 : "마을 진입이 안되고 집사람이 그냥 통장 있는 거 2개만 갖고 맨몸으로 나온 거예요, 지금. 아직 동네 못 들어가니까 그런 상황이죠."]

연천에서는 백학면과 군남면, 미산면, 중면, 왕징면, 장남면 6곳에 대피령이 내려졌는데, 역시 모두 임진강 인근 저지대 지역입니다.

임진강의 범람 가능성을 가늠하는 비룡대교의 수위는 대홍수경보 단계인 심각 수준에 육박한 상태입니다.

연천군과 파주시의 대피 대상 인원은 지금까지 모두 6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안영아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