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 걱정에 잠 못 이룬 철원 대피소

입력 2020.08.06 (07:21) 수정 2020.08.06 (07:4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강원도 철원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는데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사무소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재우 기자, 어제 철원 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했나요?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사무소에 마련된 대피소엔 이번 집중호우로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긴 생창리 주민 30여 명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에 완전히 잠긴 마을 3곳과 부분 침수피해를 입은 마을 외에도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피를 결정한 마을까지 총 10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이곳 김화읍사무소 대피소 등 11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물에 잠겼던 생창리의 경우 어젯밤 물이 빠져나가면서 일부 주민들이 밤사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피소에 계신 주민분들 만나셨을 텐데, 대피 당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길리 주민분들에 따르면 마을 주변 한탄강 지류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급하게 차올랐고, 이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옷가지 하나 챙기지 못하고 맨몸으로 급하게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이길리 주민분의 말 들어보시죠.

[김희자/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 : "가재도구고 뭐고 그런 거 다 그냥 있지. 그냥 놔두고 사람 몸만 빠져나왔다니까 앞으로 살아갈 일이 허무해. 어떻게 가서 (복구)해야 될는지 큰 걱정이야."]

들으신 것처럼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당장 대피소 생활의 어려움보다는 물이 빠지고 난 후 복구해야 할 집 걱정이 더 커 보였습니다.

집에 두고 온 냉장고, 안마의자 같은 가전제품은 다 망가지고 키우던 닭 70마리도 모두 죽었을 거라며 망가진 가전제품과 죽은 닭 치울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피해주민도 있었습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보면 70대 이상 고령이 많고 홀몸노인도 적지 않아 이웃이나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피해복구 작업이 더욱 힘겨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KBS 뉴스 정재웁니다.

촬영기자:김중용 권준용/영상편집:최민경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복구 걱정에 잠 못 이룬 철원 대피소
    • 입력 2020-08-06 07:33:29
    • 수정2020-08-06 07:45:31
    뉴스광장
[앵커]

강원도 철원에서는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로 300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소에서 밤을 보냈는데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사무소 대피소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재우 기자, 어제 철원 주민들은 무사히 대피했나요?

[기자]

네,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사무소에 마련된 대피소엔 이번 집중호우로 마을이 완전히 물에 잠긴 생창리 주민 30여 명이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물에 완전히 잠긴 마을 3곳과 부분 침수피해를 입은 마을 외에도 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대피를 결정한 마을까지 총 10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이곳 김화읍사무소 대피소 등 11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다만 물에 잠겼던 생창리의 경우 어젯밤 물이 빠져나가면서 일부 주민들이 밤사이 집으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앵커]

대피소에 계신 주민분들 만나셨을 텐데, 대피 당시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이길리 주민분들에 따르면 마을 주변 한탄강 지류 둑이 무너지면서 물이 급하게 차올랐고, 이 때문에 주민 대부분이 옷가지 하나 챙기지 못하고 맨몸으로 급하게 빠져나왔다고 합니다.

어젯밤 늦게까지 잠을 이루지 못했던 이길리 주민분의 말 들어보시죠.

[김희자/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 : "가재도구고 뭐고 그런 거 다 그냥 있지. 그냥 놔두고 사람 몸만 빠져나왔다니까 앞으로 살아갈 일이 허무해. 어떻게 가서 (복구)해야 될는지 큰 걱정이야."]

들으신 것처럼 침수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당장 대피소 생활의 어려움보다는 물이 빠지고 난 후 복구해야 할 집 걱정이 더 커 보였습니다.

집에 두고 온 냉장고, 안마의자 같은 가전제품은 다 망가지고 키우던 닭 70마리도 모두 죽었을 거라며 망가진 가전제품과 죽은 닭 치울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피해주민도 있었습니다.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피해 주민들을 보면 70대 이상 고령이 많고 홀몸노인도 적지 않아 이웃이나 외부의 도움이 없으면 피해복구 작업이 더욱 힘겨울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철원에서 KBS 뉴스 정재웁니다.

촬영기자:김중용 권준용/영상편집:최민경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