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까지 지리산 150mm…합천댐 하류 지역 ‘긴장’

입력 2020.08.10 (21:03) 수정 2020.08.1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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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을 물러갔지만 경남 지리산 부근엔 오늘(10일) 밤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함천댐은 1초에 2천7백 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을 비상 방류했는데요.

이미 피해가 큰 하류 지역 주민들, 불안함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 지금은 비 상황?

[리포트]

네, 날이 어두워지면서 이곳 경남 합천댐 일대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내린 빗물이 차있는 댐에서는 누런 흙탕물이 쉴새 없이 쏟아지면서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새벽 거창 등 댐 상류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자, 합천댐은 초당 방류량을 2천700톤까지 늘렸습니다.

평소 방류량인 20톤 안팎과 비교하면 130배가 넘는 양인데요.

합천댐이 방류하면 이 물이 황강을 통해 낙동강 물과 만나게 되는데, 낙동강 수위가 높아 황강물이 낙동강으로 못 빠져나가면 역류해 침수하게 됩니다.

그제(8일) 갑작스러운 방류로 합천 청덕면과 율곡, 쌍책면 하류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합천댐은 지금도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초당 490여 톤의 물을 황강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태풍 장미는 물러갔지만 지리산 부근에는 자정까지 150mm 많은 비가 예보돼, 합천댐 상류 합천과 거창 지역 비의 양에 따라 댐 방류량이 크게 늘 수 있습니다.

특히, 합천댐에서 흘러간 물은 8시간 30분 정도 지나면 44km 떨어진 죽고수위국까지 도착해 낙동강 수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현재 낙동강 경남 구간에는 밀양 삼랑진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영주댐 등 상류 댐들의 방류량이 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농경지와 저지대 침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합천댐에서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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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까지 지리산 150mm…합천댐 하류 지역 ‘긴장’
    • 입력 2020-08-10 21:08:15
    • 수정2020-08-11 10: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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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을 물러갔지만 경남 지리산 부근엔 오늘(10일) 밤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있습니다. 함천댐은 1초에 2천7백 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물을 비상 방류했는데요. 이미 피해가 큰 하류 지역 주민들, 불안함 밤을 보내게 됐습니다.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 지금은 비 상황? [리포트] 네, 날이 어두워지면서 이곳 경남 합천댐 일대에는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내린 빗물이 차있는 댐에서는 누런 흙탕물이 쉴새 없이 쏟아지면서 거센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새벽 거창 등 댐 상류 지역에서 많은 비가 내리자, 합천댐은 초당 방류량을 2천700톤까지 늘렸습니다. 평소 방류량인 20톤 안팎과 비교하면 130배가 넘는 양인데요. 합천댐이 방류하면 이 물이 황강을 통해 낙동강 물과 만나게 되는데, 낙동강 수위가 높아 황강물이 낙동강으로 못 빠져나가면 역류해 침수하게 됩니다. 그제(8일) 갑작스러운 방류로 합천 청덕면과 율곡, 쌍책면 하류 지역에서는 침수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합천댐은 지금도 수문 5개를 모두 열고 초당 490여 톤의 물을 황강 하류로 내려보내고 있습니다. 태풍 장미는 물러갔지만 지리산 부근에는 자정까지 150mm 많은 비가 예보돼, 합천댐 상류 합천과 거창 지역 비의 양에 따라 댐 방류량이 크게 늘 수 있습니다. 특히, 합천댐에서 흘러간 물은 8시간 30분 정도 지나면 44km 떨어진 죽고수위국까지 도착해 낙동강 수위에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현재 낙동강 경남 구간에는 밀양 삼랑진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져 있습니다. 영주댐 등 상류 댐들의 방류량이 늘고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습니다. 농경지와 저지대 침수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합천댐에서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장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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