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활성탄흡착지서 유출…“외부서 성충 들어와 산란”

입력 2020.08.10 (21:45) 수정 2020.08.10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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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정수장의 활성탄 흡착지 탓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깔따구 성충이 정수장에 들어와 알을 낳았고, 유충으로 자라 수도관을 통해 가정집까지 흘러들어간 것인데, 결국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관리 부실이었습니다.

정수장에 방충망이 설치됐지만 창문이 열리거나 환풍기가 멈춰 깔따구 성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깔따구가 접근할 수 있게 일부 활성탄 흡착지는 위쪽이 개방됐고,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은 유충의 먹이로 이용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역세척 주기도 20일이나 돼 깔따구들이 흡착지에 알을 낳고, 유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고석/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 "(에너지와 비용) 이런 것들을 절감하는 차원에서만 과도하게 활성탄 역세척 주기가 길어진 게 아닌가 (판단했습니다)."]

또, 흡착지 내 활성탄 간 공간과 집수장치의 틈새가 넓어 유충들이 수도관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깔따구 유충이 기어 다니면서 흡착지의 활성탄 사이로 파고들어 가정집까지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인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미리 방지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시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합동조사단은 조만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붉은 수돗물에 이어 올해 유충까지 발견되면서 부실한 수돗물 관리에 대한 인천시의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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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돗물 유충, 활성탄흡착지서 유출…“외부서 성충 들어와 산란”
    • 입력 2020-08-10 22:04:08
    • 수정2020-08-10 22: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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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인천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은 정수장의 활성탄 흡착지 탓이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깔따구 성충이 정수장에 들어와 알을 낳았고, 유충으로 자라 수도관을 통해 가정집까지 흘러들어간 것인데, 결국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박효인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의 원인은 정수장 관리 부실이었습니다.

정수장에 방충망이 설치됐지만 창문이 열리거나 환풍기가 멈춰 깔따구 성충이 들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 깔따구가 접근할 수 있게 일부 활성탄 흡착지는 위쪽이 개방됐고, 내부의 생물막과 유기물은 유충의 먹이로 이용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역세척 주기도 20일이나 돼 깔따구들이 흡착지에 알을 낳고, 유충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독고석/단국대 토목환경공학과 : "(에너지와 비용) 이런 것들을 절감하는 차원에서만 과도하게 활성탄 역세척 주기가 길어진 게 아닌가 (판단했습니다)."]

또, 흡착지 내 활성탄 간 공간과 집수장치의 틈새가 넓어 유충들이 수도관으로 빠져나갔습니다.

결국 깔따구 유충이 기어 다니면서 흡착지의 활성탄 사이로 파고들어 가정집까지 흘러갔다는 것입니다.

[인천시 관계자/음성변조 : "미리 방지하고 그랬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시민들께 많은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합동조사단은 조만간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붉은 수돗물에 이어 올해 유충까지 발견되면서 부실한 수돗물 관리에 대한 인천시의 책임은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KBS 뉴스 박효인입니다.

영상편집: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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