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33명·실종 9명…“재난복구 속도가 생명”

입력 2020.08.11 (21:15) 수정 2020.08.1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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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일 집중호우에 경기도 이천 산양 저수지의 둑이 무너지면서 이재민이 170명 넘게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120명 가까이가 외국인이었죠.

대부분 논밭 위의 비닐하우스나 가건물에 사는 이주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58%가 제대로 된 집이 아닌 이런 임시건물에 삽니다.

정부가 비닐하우스에 사람이 살면 안 된다는 규제 방안을 내놨지만 편법으로 비닐하우스 안에 가건물을 넣어 살게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한 순간에 지낼 곳도, 일거리도 모두 잃은 이주 노동자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그럼 전국적인 피해상황 종합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마흔두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7천 6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예비비 등 재원을 총동원하고 서둘러 특별재난지역을 추가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죠.

이승훈 기자, 2011년 호우 이후에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거라고?

[기자]

네, 지난 8일 전남 담양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남성 운전자와 충북 음성에서 실종된 여성 1명이 오늘(11일)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는 9명이고, 부상자는 8명입니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 4천3백여 세대, 모두 7천6백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3천여 명은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하고 대피 시설에서 지냅니다.

주택은 5천8백여 채, 가축을 키우는 축사와 창고도 2천3백여 동이 파손됐습니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 발생 건수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천 백여 곳에서 산사태가 확인됐는데 산비탈이나 절개지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농경지 피해도 커서요,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94배에 이르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된 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 복구에, 또 추가 피해 예방까지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시군별로 응급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비가 계속 내려 제 속도를 못 내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응급 복구율은 6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1일) 열린 호우 점검 회의를 통해 "피해 복구의 핵심은 속도"라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예비비와 재난재해기금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충분한 재정지원을 강구해주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 경고가 제때 전달되지 못해서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있다며 관련 규정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대한 특별 재난 지역 추가 지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남부 지방 호우 피해 시군에 특별 재난 지역 선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도 이달 안에는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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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 33명·실종 9명…“재난복구 속도가 생명”
    • 입력 2020-08-11 21:19:04
    • 수정2020-08-11 2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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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일 집중호우에 경기도 이천 산양 저수지의 둑이 무너지면서 이재민이 170명 넘게 나왔습니다.

이 가운데 120명 가까이가 외국인이었죠.

대부분 논밭 위의 비닐하우스나 가건물에 사는 이주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인권위원회와 인권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농어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58%가 제대로 된 집이 아닌 이런 임시건물에 삽니다.

정부가 비닐하우스에 사람이 살면 안 된다는 규제 방안을 내놨지만 편법으로 비닐하우스 안에 가건물을 넣어 살게하는 사례들도 있습니다.

한 순간에 지낼 곳도, 일거리도 모두 잃은 이주 노동자들의 시름이 깊습니다.

그럼 전국적인 피해상황 종합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마흔두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이재민은 7천 6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정부는 예비비 등 재원을 총동원하고 서둘러 특별재난지역을 추가지정하기로 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죠.

이승훈 기자, 2011년 호우 이후에 인명피해가 가장 많은 거라고?

[기자]

네, 지난 8일 전남 담양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던 남성 운전자와 충북 음성에서 실종된 여성 1명이 오늘(11일) 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사망자는 33명으로 늘었습니다.

실종자는 9명이고, 부상자는 8명입니다.

이재민은 11개 시도에 4천3백여 세대, 모두 7천6백여 명으로 집계됩니다.

3천여 명은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하고 대피 시설에서 지냅니다.

주택은 5천8백여 채, 가축을 키우는 축사와 창고도 2천3백여 동이 파손됐습니다.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 발생 건수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천 백여 곳에서 산사태가 확인됐는데 산비탈이나 절개지 근처에는 접근하지 말아야 합니다.

농경지 피해도 커서요, 현재까지 서울 여의도 면적의 94배에 이르는 농경지가 물에 잠기거나 매몰된 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피해 복구에, 또 추가 피해 예방까지 동시에 해야 하는 상황 아닙니까?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네, 시군별로 응급 복구 작업이 한창이지만 비가 계속 내려 제 속도를 못 내는 상황입니다.

현재까지 응급 복구율은 60% 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11일) 열린 호우 점검 회의를 통해 "피해 복구의 핵심은 속도"라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달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예비비와 재난재해기금 등 가용자원을 총동원하여 충분한 재정지원을 강구해주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또, 재난 경고가 제때 전달되지 못해서 피해를 입은 사례들이 있다며 관련 규정을 세밀하게 가다듬을 것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대한 특별 재난 지역 추가 지정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남부 지방 호우 피해 시군에 특별 재난 지역 선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도 이달 안에는 특별 재난 지역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를 진행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영상편집:안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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