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영불해협 불법 밀입국 사상 최대…英·佛 갈등 고조

입력 2020.08.13 (10:48) 수정 2020.08.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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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날씨가 화창해지고 바다 상태가 양호해지면서 영불해협을 통한 불법 밀입국 시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작은 보트에 다닥다닥 몸을 붙이고 앉아 위태롭게 바다를 건넙니다.

영불해협을 건너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입니다.

최근 영불해협에선 이 같은 밀입국 시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밀입국 이민자 : "(비용은 얼마를 냈나요?) 1,200유로(약167만 원)요."]

[밀입국 이민자 : "(보트엔 몇 명이 탔나요?) 10명이요."]

지난 6일에는 17척의 배에 나눠탄 235명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습니다.

하루 기준 사상 최대 인원인데요.

일주일 전 기록했던 202명을 넘어섰습니다.

영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3km에 불과해 밀입국의 주요 통로가 돼왔습니다.

주로 페리나 화물트럭 등이 활용됐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동량 축소 등으로 기회가 줄자 소형보트나 카약 등을 통해 직접 횡단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카르잔/밀입국 시도 이민자 : "정원이 30~40명인 배에 60~70명이 탑니다. 좋을 리 없죠."]

최근 이어진 화창한 날씨와 양호한 바다 상태도 밀입국 시도가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영국은 밀입국자들이 선호하는 최종 목적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프랑스 등의 대륙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좋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한결 낫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민자가 손 쓸 틈 없이 급증하자 결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프랑스와 협력해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에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를 막아야 합니다. 이는 옳지 않으며 어리석고, 위험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합니다."]

영국 정부는 밀입국 시도를 막기 위해 군에 지원을 요청하고, 프랑스 정부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적발된 밀입국자를 프랑스로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불해협 밀입국은 영국과 프랑스 공동의 문제로 연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한 언론은 프랑스가 단속 강화 명목으로 466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리스 필프/영국 내무부 정무차관 : "지금 단계에서 재정적 약속은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국 공동의 문제임을 받아들이고, 대응책이 합의되면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한편, 이 같은 밀입국 시도에 범죄조직이 관련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크리스 페리/전 영국 해군 제독 : "안전하지 않습니다. 해협을 두고 불법 거래들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처하지 못한 조직범죄가 우려됩니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불법 밀입국 시도를 적발하기 위해 공동의 정보조직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양국 대표가 만나 필요한 조치들을 논의 중입니다.

한편, 이탈리아 역시 최근 몇 주 새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주민이 급증해 수용시설이 포화상태인데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우려되며 고육지책으로 이번 주부터 불법 이주민 송환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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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8-13 10:52:32
    • 수정2020-08-13 1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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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날씨가 화창해지고 바다 상태가 양호해지면서 영불해협을 통한 불법 밀입국 시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영국과 프랑스가 갈등을 빚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작은 보트에 다닥다닥 몸을 붙이고 앉아 위태롭게 바다를 건넙니다.

영불해협을 건너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들입니다.

최근 영불해협에선 이 같은 밀입국 시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밀입국 이민자 : "(비용은 얼마를 냈나요?) 1,200유로(약167만 원)요."]

[밀입국 이민자 : "(보트엔 몇 명이 탔나요?) 10명이요."]

지난 6일에는 17척의 배에 나눠탄 235명이 밀입국을 시도하다 적발됐습니다.

하루 기준 사상 최대 인원인데요.

일주일 전 기록했던 202명을 넘어섰습니다.

영불해협은 가장 좁은 곳의 폭이 33km에 불과해 밀입국의 주요 통로가 돼왔습니다.

주로 페리나 화물트럭 등이 활용됐는데, 코로나19 확산 이후 물동량 축소 등으로 기회가 줄자 소형보트나 카약 등을 통해 직접 횡단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어났습니다.

[카르잔/밀입국 시도 이민자 : "정원이 30~40명인 배에 60~70명이 탑니다. 좋을 리 없죠."]

최근 이어진 화창한 날씨와 양호한 바다 상태도 밀입국 시도가 늘어난 요인으로 작용했는데요.

영국은 밀입국자들이 선호하는 최종 목적지 가운데 한 곳입니다.

프랑스 등의 대륙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경제 여건이 좋고, 일자리를 구하기도 한결 낫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민자가 손 쓸 틈 없이 급증하자 결국,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프랑스와 협력해 영불 해협을 건너 영국에 밀입국하려는 이민자를 막아야 합니다. 이는 옳지 않으며 어리석고, 위험한 범죄라는 사실을 알게 해야 합니다."]

영국 정부는 밀입국 시도를 막기 위해 군에 지원을 요청하고, 프랑스 정부가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단속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적발된 밀입국자를 프랑스로 돌려보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영불해협 밀입국은 영국과 프랑스 공동의 문제로 연합 대응이 필요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국의 한 언론은 프랑스가 단속 강화 명목으로 466억 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크리스 필프/영국 내무부 정무차관 : "지금 단계에서 재정적 약속은 시기상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양국 공동의 문제임을 받아들이고, 대응책이 합의되면 지원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한편, 이 같은 밀입국 시도에 범죄조직이 관련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크리스 페리/전 영국 해군 제독 : "안전하지 않습니다. 해협을 두고 불법 거래들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처하지 못한 조직범죄가 우려됩니다."]

양국 정부는 지난달 불법 밀입국 시도를 적발하기 위해 공동의 정보조직을 설립하기로 합의한 바 있습니다.

현재 양국 대표가 만나 필요한 조치들을 논의 중입니다.

한편, 이탈리아 역시 최근 몇 주 새 지중해를 건너오는 이주민이 급증해 수용시설이 포화상태인데요.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우려되며 고육지책으로 이번 주부터 불법 이주민 송환 작업을 재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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