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3 농구의 ‘태풍’, 41살 아저씨 전태풍의 생존법

입력 2020.08.13 (21:53) 수정 2020.08.1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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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농구에서 은퇴한 전태풍이 3대 3 농구 선수로 전향해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40대 나이에 식지 않은 농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전태풍이 허리를 부여잡습니다.

알고 보니 농구를 하다 다친 게 아니었습니다.

[전태풍 : "애들 안다가 (다쳤어요). (육아가) 농구보다 훨씬 힘들어요."]

결국, 벤치를 지키게 됐지만, 훈수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다른 팀 후배에게까지 끊임없이 조언을 합니다.

[전태풍 : "끝까지 따라가지 마."]

[김건우 : "형, 아 욕할 뻔 했어."]

41살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전태풍은 3대 3 농구 데뷔 2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대회 우승과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젊은 선수들보다 체력은 부족하지만 숙달된 기술과 노련함으로 코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전태풍/한솔레미콘 : "젊은 애들 따라가면 체력이 금방 빠져요. 제가 젊은 애들보다 경험이 많아서 머리 더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삼촌뻘 나이에서만 가능한 코트 위 입담과 심리전도 전태풍만의 무기 아닌 무기입니다.

[전태풍/한솔레미콘 : "(상대 팀에게) 야 진짜 너 선수야? 진짜 너 (선수) 맞아? 슛 하나 넣어봐. 넣을 수 있어? 근데 한번 얘기하고 (경기) 끝나고 미안해, 삼촌 무조건 삼촌, 삼촌 농담이야. 제가 트래쉬 토킹하지만 너무 깊게 안 들어가요."]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소홀히 했던 3남매의 아버지 역할도 은퇴 후엔 제대로 해내고 있는 전태풍.

3대 3 농구 코트에서도 태풍을 일으키며 40대 스포츠인들의 용기를 복돋고 있습니다.

[전태풍/한솔레미콘 : "제 동갑들 형님들 이제 제가 마흔 넘었지만 우리 다 같이 할 수 있어요. 몸 관리하고 두 번째는 자신감. 다른 사람 얘기 듣지 마. 마음 안에 자신감 끝까지 믿어야지."]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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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대 3 농구의 ‘태풍’, 41살 아저씨 전태풍의 생존법
    • 입력 2020-08-13 22:09:46
    • 수정2020-08-13 22: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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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농구에서 은퇴한 전태풍이 3대 3 농구 선수로 전향해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40대 나이에 식지 않은 농구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문영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SK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몸을 풀던 전태풍이 허리를 부여잡습니다.

알고 보니 농구를 하다 다친 게 아니었습니다.

[전태풍 : "애들 안다가 (다쳤어요). (육아가) 농구보다 훨씬 힘들어요."]

결국, 벤치를 지키게 됐지만, 훈수 본능을 숨기지 못하고 다른 팀 후배에게까지 끊임없이 조언을 합니다.

[전태풍 : "끝까지 따라가지 마."]

[김건우 : "형, 아 욕할 뻔 했어."]

41살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전태풍은 3대 3 농구 데뷔 2개월 만에 프리미어리그 대회 우승과 MVP까지 차지했습니다.

젊은 선수들보다 체력은 부족하지만 숙달된 기술과 노련함으로 코트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전태풍/한솔레미콘 : "젊은 애들 따라가면 체력이 금방 빠져요. 제가 젊은 애들보다 경험이 많아서 머리 더 쓸 수 있는 것 같아요."]

삼촌뻘 나이에서만 가능한 코트 위 입담과 심리전도 전태풍만의 무기 아닌 무기입니다.

[전태풍/한솔레미콘 : "(상대 팀에게) 야 진짜 너 선수야? 진짜 너 (선수) 맞아? 슛 하나 넣어봐. 넣을 수 있어? 근데 한번 얘기하고 (경기) 끝나고 미안해, 삼촌 무조건 삼촌, 삼촌 농담이야. 제가 트래쉬 토킹하지만 너무 깊게 안 들어가요."]

그동안 바쁜 일정으로 소홀히 했던 3남매의 아버지 역할도 은퇴 후엔 제대로 해내고 있는 전태풍.

3대 3 농구 코트에서도 태풍을 일으키며 40대 스포츠인들의 용기를 복돋고 있습니다.

[전태풍/한솔레미콘 : "제 동갑들 형님들 이제 제가 마흔 넘었지만 우리 다 같이 할 수 있어요. 몸 관리하고 두 번째는 자신감. 다른 사람 얘기 듣지 마. 마음 안에 자신감 끝까지 믿어야지."]

KBS 뉴스 문영규입니다.

촬영기자:김한빈/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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