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홍수 피해 심각…김정은 “외부 지원 받지 말라”

[앵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열고 수해 복구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만 7천 채 가량의 주택이 파손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지만, 김 위원장은 어떤 외부 지원도 받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어제 연 노동당 정치국회의에서 수해복구와 주민 생활안정 방안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번 홍수로 약 390㎢의 농경지가 침수되고 주택 만 6천여 세대, 공공건물 630여 동이 파괴되거나 침수됐습니다.

남한 농경지 피해의 2배, 주택 피해는 4배에 이릅니다.

통신은 북한 내 도로와 다리, 철길이 끊어지고 댐이 붕괴하는 등 여러 부문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에서 홍수로 22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최근 유엔과 유럽연합이 북한의 수해 대응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김 위원장은 정치국 회의에서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습니다.

[北 조선중앙TV : "큰물(홍수)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하시면서..."]

김 위원장은 코로나 19와 홍수라는 두 개의 도전에 직면해있다면서, 당 창건 75주년인 오는 10월 10일까지 홍수 피해 복구를 끝내라고 지시했습니다.

통일부는 김정은 위원장이 수해 지원 거부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자연재해 등 인도적 협력은 일관되게 추진한다는 입장"이며, "북한 수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한편, 북한은 신임 내각총리로 김덕훈 노동당 부위원장을 임명하고 핵무기 개발을 총괄해온 리병철을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하는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탈북민 월북 사건으로 코로나 19 특별경보가 내려졌던 개성시는 3주 만에 완전봉쇄가 해제됐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영상편집:권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