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전세 매물 얼마나 줄었나?

입력 2020.08.25 (18:02) 수정 2020.08.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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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가 귀해졌죠.

실제로 매물이 언제부터 얼마나 줄었는지 KBS 취재진이 분석해봤습니다.

경제부 임종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에 올라와 있는 부동산 매물 수를 전수 분석 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가 집계한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서울 전체와 각 구별로 전수분석을 해봤습니다.

시점은 올해 1월 6일부터고요.

8월 21일부터 부동산 허위매물 단속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매물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20일까지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앵커]

허위 매물 단속 시점부터 매물이 줄었으면, 임 기자가 분석한 매물 데이터는 허위 매물을 어느 정도는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네요?

[기자]

물론 허위 매물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초부터 일정한 매물 수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매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떻게 나왔나요? 실제 최근까지 전세 매물이 대폭 감소한 게 맞나요?

[기자]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매일매일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전세 매물을 막대 그래프로 표시해본 건 데요.

5만 건 선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5월에 좀 줄어들더니 6월부터는 계속 내려가기만 합니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 부동산 종합 대책이 안 나오다가 6월에 6·17대책이 나왔었죠.

그 뒤에 7·10대책도 있었고 임대차3법의 국회 통과도 있었는데 계속 내리막이었습니다.

각 대책을 전후해서 얼마나 매물이 줄었는지 보면 6·17 대책 전 평균에 비해서는 46%, 7·10 대책 전 평균에 비해서는 45% 줄었고요.

임대차법이 국회를 통과한 7월 31일과 비교하면 전세매물이 44% 줄었습니다.

[앵커]

서울 25개 자치구도 전부 분석했다고요.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어딥니까?

[기자]

매물이 줄었다는 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거나 시장에 나온 매물이 다 팔렸다는 얘기일 텐데요.

6·17 대책 전과 비교해서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 중랑구였습니다.

73%가 넘게 줄었습니다.

강동구와 양천구도 많이 줄었고요.

10위권 안에 든 자치구 모두 전세 매물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동구의 경우에는 최근에 신축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 매물이 거의 소진 된 것으로 보이고요.

양천구는 재건축을 기다리는 아파트가 많은 곳이죠.

재건축 조합원의 실거주 의무 때문에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7개 구의 특징은 KB 시세 기준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인데요.

전세 찾던 실거주 수요자들이 아예 구매에 나서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대폭 줄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강해지고 그만큼 서민들의 주거비가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겠죠.

[앵커]

아까 허위 매물 단속 때문에 인터넷 매물이 대폭 줄었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줄어든 건가요?

[기자]

단속이 시작되기 전인 8월 20일에 올라온 매물 수와 어제 올라온 매물 수를 비교해봤습니다.

20일 전세 매물은 2만6천 건이었는데, 나흘 만에 만 건이 사라지면서 1만 6천여 건만 남았습니다.

[앵커]

실제로는 매물이 더 없다는 얘기네요.

계속 이렇게 매물 찾기가 어려워지면 가격도 계속 올라갈 텐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세 수요가 줄어들거나 공급이 늘어나거나 해야 가격도 안정이 될 텐데요.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전세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데요.

제일 큰 변수가 청약입니다.

청약열기가 더 가열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이 전세 시장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번 8.4 공급 대책 때 발표된 공공예정지역의 청약 대기자들도 새로 생겨날 수 있고요.

내년부터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시작되면서 대기 수요도 생겼습니다.

반면 전세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줄었고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도 많아져서 신규 전세 매물도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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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전세 매물 얼마나 줄었나?
    • 입력 2020-08-25 18:15:18
    • 수정2020-08-25 18:34:01
    통합뉴스룸ET
[앵커]

서울에서 전세를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전세 매물이 씨가 말랐다, 이런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가 귀해졌죠.

실제로 매물이 언제부터 얼마나 줄었는지 KBS 취재진이 분석해봤습니다.

경제부 임종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에 올라와 있는 부동산 매물 수를 전수 분석 한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가 집계한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서울 전체와 각 구별로 전수분석을 해봤습니다.

시점은 올해 1월 6일부터고요.

8월 21일부터 부동산 허위매물 단속이 시작되면서 갑자기 매물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20일까지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앵커]

허위 매물 단속 시점부터 매물이 줄었으면, 임 기자가 분석한 매물 데이터는 허위 매물을 어느 정도는 포함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네요?

[기자]

물론 허위 매물도 포함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에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초부터 일정한 매물 수를 유지하다가 최근 들어 급격하게 매물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앵커]

어떻게 나왔나요? 실제 최근까지 전세 매물이 대폭 감소한 게 맞나요?

[기자]

그래프를 보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매일매일 네이버 부동산에 올라온 전세 매물을 막대 그래프로 표시해본 건 데요.

5만 건 선에서 왔다 갔다 하다가 5월에 좀 줄어들더니 6월부터는 계속 내려가기만 합니다.

지난해 12·16대책 이후 부동산 종합 대책이 안 나오다가 6월에 6·17대책이 나왔었죠.

그 뒤에 7·10대책도 있었고 임대차3법의 국회 통과도 있었는데 계속 내리막이었습니다.

각 대책을 전후해서 얼마나 매물이 줄었는지 보면 6·17 대책 전 평균에 비해서는 46%, 7·10 대책 전 평균에 비해서는 45% 줄었고요.

임대차법이 국회를 통과한 7월 31일과 비교하면 전세매물이 44% 줄었습니다.

[앵커]

서울 25개 자치구도 전부 분석했다고요.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어딥니까?

[기자]

매물이 줄었다는 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둬들였거나 시장에 나온 매물이 다 팔렸다는 얘기일 텐데요.

6·17 대책 전과 비교해서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 중랑구였습니다.

73%가 넘게 줄었습니다.

강동구와 양천구도 많이 줄었고요.

10위권 안에 든 자치구 모두 전세 매물이 절반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동구의 경우에는 최근에 신축 재건축 단지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전세 매물이 거의 소진 된 것으로 보이고요.

양천구는 재건축을 기다리는 아파트가 많은 곳이죠.

재건축 조합원의 실거주 의무 때문에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나머지 7개 구의 특징은 KB 시세 기준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가격이 가장 낮은 곳인데요.

전세 찾던 실거주 수요자들이 아예 구매에 나서면서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됩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전세 매물이 대폭 줄면서 가격 상승 압박이 강해지고 그만큼 서민들의 주거비가 올라가지 않을까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겠죠.

[앵커]

아까 허위 매물 단속 때문에 인터넷 매물이 대폭 줄었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줄어든 건가요?

[기자]

단속이 시작되기 전인 8월 20일에 올라온 매물 수와 어제 올라온 매물 수를 비교해봤습니다.

20일 전세 매물은 2만6천 건이었는데, 나흘 만에 만 건이 사라지면서 1만 6천여 건만 남았습니다.

[앵커]

실제로는 매물이 더 없다는 얘기네요.

계속 이렇게 매물 찾기가 어려워지면 가격도 계속 올라갈 텐데요.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세 수요가 줄어들거나 공급이 늘어나거나 해야 가격도 안정이 될 텐데요.

당분간은 그럴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전세 수요는 쉽게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늘고 있는데요.

제일 큰 변수가 청약입니다.

청약열기가 더 가열되면서 청약 대기자들이 전세 시장에 그대로 남아 있거나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번 8.4 공급 대책 때 발표된 공공예정지역의 청약 대기자들도 새로 생겨날 수 있고요.

내년부터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이 시작되면서 대기 수요도 생겼습니다.

반면 전세 공급은 줄어들고 있는데요.

올해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줄었고요.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계약을 연장하는 사례도 많아져서 신규 전세 매물도 계속 줄어들 전망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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