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단계 거리두기’ 신중한 정부…자영업자 등 큰 타격 우려

입력 2020.08.28 (21:04) 수정 2020.08.29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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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는 3단계 거리 두기로 올리는 데는 신중한 모양새입니다.

3단계가 되면 경제 활동이 심하게 위축되고,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생계에 큰 타격이 올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대학로에서는 혹시라도 관객이 올까 매일 공연 연습만 진행 중입니다.

[양태진/연극 '그림자재판' 연출 : "인건비 지급이 좀 돼야 되는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매출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보면 거의 맞거든요."]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대로 급증한 지난주, 1년 전과 비교한 자영업자 매출 감소 폭은 전주보다 배로 커져 코로나가 한창 확산했던 4월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특히 서울은 25%나 급감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가장 적었습니다.

스포츠 시설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고, 이미 타격이 큰 문화 예술과 음식점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돼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이런 업종은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합니다.

정부, 특히 경제부처가 3단계 전환에 따른 피해가 극심할 거라며, 깊이 있게 검토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이윱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가는 것은 경기회복에 가장 부담되는 요인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3단계로 격상하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을지 여부도 고민을 더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3월과 4월에 걸쳐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펼쳤는데, 한때 천 명 아래로 내려갔던 하루 확진자 수는 다시 6천 명대가 됐습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13.8%로 급락했고, 올해 전망치도 -11.4%로 더 낮아졌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제1차관 : "코로나 19를 맞아 극단적 봉쇄로 대응한 선진국은 그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봉쇄로 급한 불은 껐지만, 코로나19를 깔끔하게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에 3단계 거리 두기로 격상되면 취약 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도 불가피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경안 편성에 대해, 3단계까지 가게 된다면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줄곧 부정적이던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달라진 겁니다.

경제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재정적인 부담까지.

정부가 고심 끝에 2.5단계 거리 두기라는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다음 한 주가 3단계 격상 여부를 가름할 중대 고비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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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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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단계 거리두기’ 신중한 정부…자영업자 등 큰 타격 우려
    • 입력 2020-08-28 21:07:13
    • 수정2020-08-29 09:58:11
    뉴스 9
[앵커] 정부는 3단계 거리 두기로 올리는 데는 신중한 모양새입니다. 3단계가 되면 경제 활동이 심하게 위축되고, 특히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생계에 큰 타격이 올거란 우려 때문입니다.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 거리가 텅 비었습니다. 대학로에서는 혹시라도 관객이 올까 매일 공연 연습만 진행 중입니다. [양태진/연극 '그림자재판' 연출 : "인건비 지급이 좀 돼야 되는 상황인데 기본적으로 매출 자체가 없는 상태라고 보면 거의 맞거든요."]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대로 급증한 지난주, 1년 전과 비교한 자영업자 매출 감소 폭은 전주보다 배로 커져 코로나가 한창 확산했던 4월 수준으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특히 서울은 25%나 급감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매출이 가장 적었습니다. 스포츠 시설의 매출 감소가 가장 컸고, 이미 타격이 큰 문화 예술과 음식점은 엎친 데 덮친 격이 돼버렸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가 되면, 이런 업종은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합니다. 정부, 특히 경제부처가 3단계 전환에 따른 피해가 극심할 거라며, 깊이 있게 검토할 사안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이윱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가는 것은 경기회복에 가장 부담되는 요인이 아닐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3단계로 격상하면 코로나19를 완벽하게 막을 수 있을지 여부도 고민을 더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3월과 4월에 걸쳐 강도 높은 봉쇄 조치를 펼쳤는데, 한때 천 명 아래로 내려갔던 하루 확진자 수는 다시 6천 명대가 됐습니다. 2분기 경제성장률은 -13.8%로 급락했고, 올해 전망치도 -11.4%로 더 낮아졌습니다. [김용범/기획재정부 제1차관 : "코로나 19를 맞아 극단적 봉쇄로 대응한 선진국은 그에 따른 극심한 후유증을 겪었습니다. 봉쇄로 급한 불은 껐지만, 코로나19를 깔끔하게 없애지는 못했습니다."] 여기에 3단계 거리 두기로 격상되면 취약 계층에 대한 추가 지원도 불가피합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2차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4차 추경안 편성에 대해, 3단계까지 가게 된다면 추가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줄곧 부정적이던 입장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달라진 겁니다. 경제적인 충격과 불확실성에 재정적인 부담까지. 정부가 고심 끝에 2.5단계 거리 두기라는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다음 한 주가 3단계 격상 여부를 가름할 중대 고비입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권혜미/그래픽:최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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