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 불응 전공의 10명 고발…“9월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입력 2020.08.29 (07:14) 수정 2020.08.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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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내렸던 업무 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도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의사협회는 전공의 고발은 가혹한 조치라며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

평소 같으면 진단 검사로 북적여야 할 선별진료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공의들 파업 때문에요. (언제 열지) 저희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의들의 휴진율은 76%에 육박하는 상황.

반면 전국 동네 의원들의 휴진율은 6.5%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어제 업무 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즉시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복귀 명령에 불응한 응급실 근무 전공의 10명에 대해선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의사가 진료현장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어떤 이유와 명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돌아온다는 그 이유 하나면 충분합니다."]

경찰도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 명령을 위반하거나, 동료 의사의 업무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 등은 사법 처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전공의들을 고발한 것은 가혹한 탄압이라고 비난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권 남용으로 고발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또,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 회장 : "정부의 조속한 태도변화를 촉구하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한다."]

정부와 의사협회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에선 교수들이 나서 전공의들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징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성균관대와 고려대, 연세대 교수들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원전담과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담당 이외의 환자도 볼 수 있도록 하고, 대형병원은 응급환자 대응이나 수술과 같은 중증 진료에만 집중하도록 경증환자 진료를 줄이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이상구 권순두 유용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민영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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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개시 불응 전공의 10명 고발…“9월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
    • 입력 2020-08-29 07:15:54
    • 수정2020-08-29 0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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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수도권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내렸던 업무 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업무 개시 명령에 불응한 전공의 10명도 경찰에 고발했는데요.

의사협회는 전공의 고발은 가혹한 조치라며 다음 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형종합병원.

평소 같으면 진단 검사로 북적여야 할 선별진료소 문이 굳게 닫혀 있습니다.

[종합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공의들 파업 때문에요. (언제 열지) 저희도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전공의들의 휴진율은 76%에 육박하는 상황.

반면 전국 동네 의원들의 휴진율은 6.5%에 불과합니다.

정부는 어제 업무 개시 명령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공의와 전임의에게 즉시 업무에 복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복귀 명령에 불응한 응급실 근무 전공의 10명에 대해선 의료법 위반으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김강립/보건복지부 차관 : "의사가 진료현장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어떤 이유와 명분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환자를 살리기 위해 돌아온다는 그 이유 하나면 충분합니다."]

경찰도 의료법에 따른 업무개시 명령을 위반하거나, 동료 의사의 업무 복귀를 방해하는 행위 등은 사법 처리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의사협회는 전공의들을 고발한 것은 가혹한 탄압이라고 비난하며 보건복지부 장관을 직권 남용으로 고발하겠다고 맞섰습니다.

또, 다음달 7일부터 무기한 집단휴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최대집/대한의사협회 회장 : "정부의 조속한 태도변화를 촉구하며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는 9월 7일부로 제3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무기한 일정으로 돌입한다."]

정부와 의사협회 간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의과대학에선 교수들이 나서 전공의들에 대한 보호를 요청했습니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어떠한 경우에도 전공의와 전임의에 대한 징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성균관대와 고려대, 연세대 교수들도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의료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입원전담과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담당 이외의 환자도 볼 수 있도록 하고, 대형병원은 응급환자 대응이나 수술과 같은 중증 진료에만 집중하도록 경증환자 진료를 줄이도록 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 이상구 권순두 유용규/영상편집:박경상/그래픽:최민영 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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