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후보 논문에 ‘5·16은 혁명’…“실수, 주의하겠다”

입력 2020.09.01 (21:38) 수정 2020.09.0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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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박사 논문에 '5·16 혁명'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 후보자 측은 KBS의 질의에 같은 논문에서 '쿠데타'라는 표현도 썼고, 기재상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2015년에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작전통제권 환수정책이 주제인데, 논문 앞부분에 눈에 띄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한국 군부가 '5·16 혁명'을 일으켰다" 현행 역사 교과서가 군사 정변으로 규정한 5.16을 '혁명'이라고 표기한 겁니다.

다른 곳에서도 "박정희 정부 시기 5·16 혁명"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5·16 군사정변에 대한 인식은 그동안 인사 청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요 검증 대상이었습니다.

2015년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5·16은 혁명"이라고 주장한 논문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야당 청문위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당시 청문위원 : "5․16 군사쿠데타라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다 정립되어 있고 공식화된 건데 그것 답변하기가 힘들어요?"]

[이순진/당시 합참의장 후보자 : "제가 여기에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문재인/당시 청문위원 : "어떻게 개인적인 견해입니까, 지금 합참의장이 되실 분인데...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혁명이다 이렇게 의식을 갖고 있으면..."]

KBS가 해명을 요청하자 후보자 측은 논문에 5·16을 혁명이라고 적은 건 '기재상의 실수'라고 답했습니다.

또 논문 뒷부분에는 5·16을 '군사 쿠데타'라고 일곱 차례나 표기했다며 앞으로 용어 사용에 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서 후보자는 특히, "5·16은 엄연한 '군사 정변'으로, 이를 쿠데타라고 규정한 대법원 판결에 동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관되지 못한 표현을 박사 논문에 사용한 만큼 청문회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윤기현/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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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욱 국방장관 후보 논문에 ‘5·16은 혁명’…“실수, 주의하겠다”
    • 입력 2020-09-01 21:39:42
    • 수정2020-09-01 22:11:17
    뉴스 9
[앵커]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박사 논문에 '5·16 혁명'이라는 표현을 썼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서 후보자 측은 KBS의 질의에 같은 논문에서 '쿠데타'라는 표현도 썼고, 기재상의 실수라고 해명했지만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가 2015년에 발표한 박사학위 논문입니다.

작전통제권 환수정책이 주제인데, 논문 앞부분에 눈에 띄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한국 군부가 '5·16 혁명'을 일으켰다" 현행 역사 교과서가 군사 정변으로 규정한 5.16을 '혁명'이라고 표기한 겁니다.

다른 곳에서도 "박정희 정부 시기 5·16 혁명"이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5·16 군사정변에 대한 인식은 그동안 인사 청문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요 검증 대상이었습니다.

2015년 이순진 합참의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5·16은 혁명"이라고 주장한 논문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야당 청문위원이었던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당시 청문위원 : "5․16 군사쿠데타라는 것은 역사적으로도 다 정립되어 있고 공식화된 건데 그것 답변하기가 힘들어요?"]

[이순진/당시 합참의장 후보자 : "제가 여기에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는 것은…"]

[문재인/당시 청문위원 : "어떻게 개인적인 견해입니까, 지금 합참의장이 되실 분인데... 군이 정치에 개입하는 것을 혁명이다 이렇게 의식을 갖고 있으면..."]

KBS가 해명을 요청하자 후보자 측은 논문에 5·16을 혁명이라고 적은 건 '기재상의 실수'라고 답했습니다.

또 논문 뒷부분에는 5·16을 '군사 쿠데타'라고 일곱 차례나 표기했다며 앞으로 용어 사용에 주의하겠다고 했습니다.

서 후보자는 특히, "5·16은 엄연한 '군사 정변'으로, 이를 쿠데타라고 규정한 대법원 판결에 동의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관되지 못한 표현을 박사 논문에 사용한 만큼 청문회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

촬영기자:윤기현/영상편집:이윤진/그래픽:박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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