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선 1시간 늦은 상륙 발표…‘마이삭’보다 약한 풍속

입력 2020.09.07 (21:18) 수정 2020.09.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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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선'은 이틀 전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지만 오늘(7일)은 세력이 다소 약해진 채 한반도를 통과했습니다.

동해상으로 올라올거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울산 부근에 상륙을 했는데, 기상청이 상륙 발표를 1시간 늦게 한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늘 태풍 상황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초강력 태풍 '하이선', 오늘 어떤 경로로 지나갔는지 짚어볼까요?

[기자]

태풍 '하이선'은 이틀 전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었죠.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늘 오전 9시 울산 부근에 상륙했고 영남에서 강원도로 4시간 반 정도 북진한 뒤 동해상으로 진출했습니다.

조금 전 북한 함경도에 다시 상륙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졌는데요.

오늘 아침까지 기상청은 태풍이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과 매우 가깝게 북진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20~30km 정도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울산에 상륙했는데요.

기상청은 오전 10시, 즉 상륙 1시간이 지난 뒤에야 상륙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한 시간이나 늦은 이유에 대해 일본 대마도를 지나면서 태풍의 중심부가 분리됐고, 또, 우리나라 부근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태풍의 눈이 사라져 정확한 위치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9시 당시 태풍의 중심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기압의 중심부나 바람이 모여드는 형태로 볼 때 이미 '상륙'으로 판단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태풍 상륙이 언제, 어디로 했는지 즉시 발표해야 하는 이유는, 발표가 늦을수록 해당 지역에선 대처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비구름대가 분리됐다고 했는데, 그래서인가요?

이전 태풍 '마이삭'보다 강풍은 다소 약했죠?

[기자]

순간 최대풍속을 보면 태풍 진로의 오른쪽이었던 포항이나 울산지역에 강한 바람이 집중됐습니다.

오전 한때 포항 구룡포 등지에선 초속 40미터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는데요.

지난 태풍 '마이삭' 때 제주 고산에서 순간 초속 49.2미터의 강풍이 몰아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약했습니다.

이틀간 내린 비는 제주 산지에 최고 500mm가 넘었고 강원 산지와 경남 양산, 강원도 강릉에 300mm 안팎입니다.

비슷한 지역의 강수량 역시 지난 태풍보다 적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3개의 태풍이 연달아 북상한데다 태풍 발생 해역의 수온이 30도 안팎으로 여전히 높아 다음 태풍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현재 뚜렷한 발생 조짐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상공에 차가운 가을 공기가 유입돼 차단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북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10월 개천절까지 태풍의 영향이 이어진 만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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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선 1시간 늦은 상륙 발표…‘마이삭’보다 약한 풍속
    • 입력 2020-09-07 21:19:03
    • 수정2020-09-08 09:5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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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풍 '하이선'은 이틀 전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지만 오늘(7일)은 세력이 다소 약해진 채 한반도를 통과했습니다. 동해상으로 올라올거라던 당초 예상과 달리 울산 부근에 상륙을 했는데, 기상청이 상륙 발표를 1시간 늦게 한 건 아쉬운 대목입니다. 오늘 태풍 상황 재난방송센터 연결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신방실 기자 초강력 태풍 '하이선', 오늘 어떤 경로로 지나갔는지 짚어볼까요? [기자] 태풍 '하이선'은 이틀 전 일본 오키나와 부근에서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했었죠.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오늘 오전 9시 울산 부근에 상륙했고 영남에서 강원도로 4시간 반 정도 북진한 뒤 동해상으로 진출했습니다. 조금 전 북한 함경도에 다시 상륙하면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해졌는데요. 오늘 아침까지 기상청은 태풍이 상륙하지 않고 동해안과 매우 가깝게 북진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20~30km 정도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울산에 상륙했는데요. 기상청은 오전 10시, 즉 상륙 1시간이 지난 뒤에야 상륙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기상청은 한 시간이나 늦은 이유에 대해 일본 대마도를 지나면서 태풍의 중심부가 분리됐고, 또, 우리나라 부근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태풍의 눈이 사라져 정확한 위치 분석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오전 9시 당시 태풍의 중심 위치를 찾을 수 있는 기압의 중심부나 바람이 모여드는 형태로 볼 때 이미 '상륙'으로 판단되는 상황이었습니다. 태풍 상륙이 언제, 어디로 했는지 즉시 발표해야 하는 이유는, 발표가 늦을수록 해당 지역에선 대처가 늦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비구름대가 분리됐다고 했는데, 그래서인가요? 이전 태풍 '마이삭'보다 강풍은 다소 약했죠? [기자] 순간 최대풍속을 보면 태풍 진로의 오른쪽이었던 포항이나 울산지역에 강한 바람이 집중됐습니다. 오전 한때 포항 구룡포 등지에선 초속 40미터가 넘는 강풍이 관측됐는데요. 지난 태풍 '마이삭' 때 제주 고산에서 순간 초속 49.2미터의 강풍이 몰아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약했습니다. 이틀간 내린 비는 제주 산지에 최고 500mm가 넘었고 강원 산지와 경남 양산, 강원도 강릉에 300mm 안팎입니다. 비슷한 지역의 강수량 역시 지난 태풍보다 적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3개의 태풍이 연달아 북상한데다 태풍 발생 해역의 수온이 30도 안팎으로 여전히 높아 다음 태풍에 대한 우려도 큽니다. 현재 뚜렷한 발생 조짐은 포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상공에 차가운 가을 공기가 유입돼 차단벽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의 북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그러나 지난해에도 10월 개천절까지 태풍의 영향이 이어진 만큼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방송센터에서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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