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시속 214km’ 기록적 강풍…사망, 실종 5명·부상 80여 명

입력 2020.09.07 (21:40) 수정 2020.09.07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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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소식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태풍 '하이선'이 강타했는데 시속 200km가 넘는 역대 가장 센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1명이 숨지고, 80여 명 넘게 다쳤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풍력 발전기의 날개가 힘없이 꺾이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길이 58미터의 육중한 선박 건조 설비는 바람에 밀려 표류 중입니다.

[일본 NHK 방송 : "'독'을 붙잡고 있던 밧줄이 끊어져서 강 건너편으로 흘러갔습니다."]

높이 10미터의 철제 굴뚝.

직경 1미터의 아름드리 나무.

임시 화장실 지붕도 강풍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현 주민 : "혼자 살고 있어서 더 무서워요. 새벽에 태풍이 온다니까 더 무서웠어요."]

오늘 새벽, 나가사키시의 순간 풍속은 초속 59.4미터.

시속으로는 214km로, 지역 관측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가고시마현에선 70대 여성이 피난 도중 도랑에 빠져 숨졌고, 미야자키현에선 산비탈이 무너져 4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피난소 창문이 깨져 4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도 80여 명에 이릅니다.

47만여 가구에는 전기 공급도 끊겼습니다.

[일본 고치현 주민 : "빨리 전기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전기가 끊기니까 생활도 괴롭고, 큰일이네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태풍'이라는 경고 속에 무려 880만 명에게 피난 지시와 권고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 두기'로, 일부 지역은 피난소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일본 오이타현 주민 : "근처 피난소가 꽉 차 있어서. 매우 큰 태풍이라고 들어서 피난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태풍은 물러났지만, 후쿠오카 등 주요 공항의 항공편과, 규슈 지역을 오가는 고속철도, 신칸센 등은 이틀째 운행이 멈췄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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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시속 214km’ 기록적 강풍…사망, 실종 5명·부상 80여 명
    • 입력 2020-09-07 21:40:39
    • 수정2020-09-07 22:13:53
    뉴스 9
[앵커]

일본 소식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태풍 '하이선'이 강타했는데 시속 200km가 넘는 역대 가장 센 강풍이 관측됐습니다.

1명이 숨지고, 80여 명 넘게 다쳤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풍력 발전기의 날개가 힘없이 꺾이고, 떨어져 나갔습니다.

길이 58미터의 육중한 선박 건조 설비는 바람에 밀려 표류 중입니다.

[일본 NHK 방송 : "'독'을 붙잡고 있던 밧줄이 끊어져서 강 건너편으로 흘러갔습니다."]

높이 10미터의 철제 굴뚝.

직경 1미터의 아름드리 나무.

임시 화장실 지붕도 강풍 앞에선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일본 나가사키현 주민 : "혼자 살고 있어서 더 무서워요. 새벽에 태풍이 온다니까 더 무서웠어요."]

오늘 새벽, 나가사키시의 순간 풍속은 초속 59.4미터.

시속으로는 214km로, 지역 관측 사상 최고치였습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가고시마현에선 70대 여성이 피난 도중 도랑에 빠져 숨졌고, 미야자키현에선 산비탈이 무너져 4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피난소 창문이 깨져 4명이 다치는 등 부상자도 80여 명에 이릅니다.

47만여 가구에는 전기 공급도 끊겼습니다.

[일본 고치현 주민 : "빨리 전기가 들어왔으면 좋겠어요. 전기가 끊기니까 생활도 괴롭고, 큰일이네요."]

'지금까지 경험해 보지 못한 태풍'이라는 경고 속에 무려 880만 명에게 피난 지시와 권고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거리 두기'로, 일부 지역은 피난소 부족 사태를 겪기도 했습니다.

[일본 오이타현 주민 : "근처 피난소가 꽉 차 있어서. 매우 큰 태풍이라고 들어서 피난하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어요."]

태풍은 물러났지만, 후쿠오카 등 주요 공항의 항공편과, 규슈 지역을 오가는 고속철도, 신칸센 등은 이틀째 운행이 멈췄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촬영기자:정민욱/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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