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역 단전사고’ 15억 원 책임 공방…“소송 불사”

입력 2020.09.10 (08:44) 수정 2020.09.1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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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오송역을 지나던 KTX 열차가 4시간 이상 멈추는 단전 사고가 났는데요.

충청북도와 철도공사의 책임 공방으로 후유증이 여전합니다.

양측 모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송역 진입을 앞두고 허공에 늘어선 전선과 부딪힌 KTX 열차.

속도가 줄더니, 이내 멈춰 섭니다.

열차의 전력 공급선을 수평으로 지탱해주는 조가선이 끊어져 발생한 사고로 이날, 경부선 고속열차 129대의 운행이 4시간 30분 넘게 중단됐습니다.

사고의 책임을 두고 충청북도와 철도공사가 2년 가까이 공방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사고의 발단이 된 공사를 발주한 충청북도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최근 15억 원이 넘는 보상비 고지서를 충북도에 전달했습니다.

작업자가 부실 시공을 하다 사고를 초래한 만큼, 관리 책임이 있는 충청북도가 모두 보상하라는 겁니다.

[안종백/한국철도공사 고속전기사업단장 : "(손해의) 대부분은 불편을 겪은 승객분들의 반환과 지연 보상 금액입니다. 구상권 청구에 대해 충분히 고지를 한 후 해결이 안 되면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사고 2시간 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열차가 더 지연 운행한 건 철도공사의 미숙한 대응 탓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런 입장을 철도공사에 두 차례나 전달했지만 보상비 고지서를 일방적으로 보내왔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김태호/충청북도 도로과 건설관리팀장 : "2019년도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에서 사고 수습 및 대응 미흡으로 인해서 열차가 지연됐다고 결론이 났어요. 저희들이 100% 보상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고요."]

다음 주, 공사 책임자들에 대한 1심 형사재판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두 기관의 책임 공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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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송역 단전사고’ 15억 원 책임 공방…“소송 불사”
    • 입력 2020-09-10 08:44:43
    • 수정2020-09-10 08:49:02
    뉴스광장(청주)
[앵커]

2년 전, 오송역을 지나던 KTX 열차가 4시간 이상 멈추는 단전 사고가 났는데요.

충청북도와 철도공사의 책임 공방으로 후유증이 여전합니다.

양측 모두,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입니다.

진희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송역 진입을 앞두고 허공에 늘어선 전선과 부딪힌 KTX 열차.

속도가 줄더니, 이내 멈춰 섭니다.

열차의 전력 공급선을 수평으로 지탱해주는 조가선이 끊어져 발생한 사고로 이날, 경부선 고속열차 129대의 운행이 4시간 30분 넘게 중단됐습니다.

사고의 책임을 두고 충청북도와 철도공사가 2년 가까이 공방하고 있습니다.

철도공사는 사고의 발단이 된 공사를 발주한 충청북도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며 최근 15억 원이 넘는 보상비 고지서를 충북도에 전달했습니다.

작업자가 부실 시공을 하다 사고를 초래한 만큼, 관리 책임이 있는 충청북도가 모두 보상하라는 겁니다.

[안종백/한국철도공사 고속전기사업단장 : "(손해의) 대부분은 불편을 겪은 승객분들의 반환과 지연 보상 금액입니다. 구상권 청구에 대해 충분히 고지를 한 후 해결이 안 되면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충청북도는 사고 2시간 만에 전력 공급이 재개됐지만, 열차가 더 지연 운행한 건 철도공사의 미숙한 대응 탓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런 입장을 철도공사에 두 차례나 전달했지만 보상비 고지서를 일방적으로 보내왔다면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습니다.

[김태호/충청북도 도로과 건설관리팀장 : "2019년도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철도공사에서 사고 수습 및 대응 미흡으로 인해서 열차가 지연됐다고 결론이 났어요. 저희들이 100% 보상하는 것은 좀 맞지 않는다고 생각되고요."]

다음 주, 공사 책임자들에 대한 1심 형사재판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두 기관의 책임 공방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촬영기자:박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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