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달라진 김종인 “개천절 집회, 부디 연기를”…여론 부담됐나?

입력 2020.09.10 (19:16) 수정 2020.09.10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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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한 계기로 작용하면서 당시 미래통합당이 집회를 방조한 것 아니냐, 책임론이 제기됐었죠.

국민의힘이 극우 보수단체를 향해,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론이 나빠지기 전에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지난 2일 : “한 달 후부터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습니다.”]

극우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 국민의힘이 오늘 집회를 연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서 부탁을 드립니다.”]

“절제된 분노가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질 리가 없다”며 달래는 듯한 완곡한 표현을 썼습니다.

집회 취소가 아니라 미뤄달라고 한 것도 강성 보수층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절 집회가 있었던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입장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11일 :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거지.”]

당시 민주당이 책임론 공세를 펴자 두 가지 입장을 함께 밝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역 측면에선)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죠.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할 거라고 봅니다.”]

당과 집회는 관계가 없다는 반박에도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뒤늦게 극우와의 손절을 선언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25일/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 (극우) 당은 저희들과 다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6일 :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무시해 버리면 되는 거지.”]

이런 과정을 거치며 결과적으로 당 지지율은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집회 연기 호소는 이런 실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도 확장을 계속하되 강성 지지층들을 고려해 비교적 완곡한 어법으로 속도 조절을 하려는 의도도 읽힙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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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투 달라진 김종인 “개천절 집회, 부디 연기를”…여론 부담됐나?
    • 입력 2020-09-10 19:16:42
    • 수정2020-09-10 19:59:23
    뉴스 7
[앵커]

지난달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코로나19 재확산의 한 계기로 작용하면서 당시 미래통합당이 집회를 방조한 것 아니냐, 책임론이 제기됐었죠.

국민의힘이 극우 보수단체를 향해,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여론이 나빠지기 전에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지난 2일 : “한 달 후부터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습니다.”]

극우 보수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 국민의힘이 오늘 집회를 연기해달라고 밝혔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서 부탁을 드립니다.”]

“절제된 분노가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질 리가 없다”며 달래는 듯한 완곡한 표현을 썼습니다.

집회 취소가 아니라 미뤄달라고 한 것도 강성 보수층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절 집회가 있었던 지난달과는 사뭇 다른 입장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11일 :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거지.”]

당시 민주당이 책임론 공세를 펴자 두 가지 입장을 함께 밝혔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18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역 측면에선)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죠.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할 거라고 봅니다.”]

당과 집회는 관계가 없다는 반박에도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뒤늦게 극우와의 손절을 선언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25일/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 (극우) 당은 저희들과 다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6일 :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무시해 버리면 되는 거지.”]

이런 과정을 거치며 결과적으로 당 지지율은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집회 연기 호소는 이런 실책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도 확장을 계속하되 강성 지지층들을 고려해 비교적 완곡한 어법으로 속도 조절을 하려는 의도도 읽힙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한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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