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때마다 아파트 침수…곳곳 ‘책임공방’

입력 2020.09.10 (19:30) 수정 2020.09.10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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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사지에 인접한 경남지역 아파트들은 집중호우 때마다 산에서 많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냐, 우수시설 설계 문제냐를 놓고 곳곳에서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뒤편, 땅 한가운데가 움푹 파였습니다.

드러난 도시가스 배관을 막대기로 고정했고, 겉면은 비닐로 싸뒀습니다.

지난 6일 태풍 '하이선' 때 내린 폭우에, 아파트 옹벽 배수로의 물이 넘친 겁니다.

[서덕만/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물이 옹벽 너머로 계곡 폭포물 쏟아지듯이 그렇게 쏟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배수로를 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배수로를 막으며 물이 역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창원시는, 배수로 시공 당시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했습니다.

[마인석/창원시 진해구청 수산산림과장 : "비가 오면 물이 계곡으로 쏠리게 되어 있습니다. 쏠리게 되면 계곡에 사방공사 검토를 해서 토사가 쓸려 내려오지 않게끔 예방적 조치가 검토되었는지..."]

산 아래 하천을 마주 보고 있는 창원의 또 다른 아파트,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방류구가 물에 잠겼고, 아파트 주민들은 침수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하천 범람을 우려한 입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1년 넘게 현장조사를 벌여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LH가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아파트 우수관과 연결해 한꺼번에 하천으로 방류하도록 설계해 집중호우 때 많은 양의 물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박승호/국민권익위 조사관 : "산에서 내려오는 우수를 하천을 네 군데로 분산해서 방류함으로써, 아파트 우수가 원활하게 배수되도록 하겠다는…."]

잦은 집중호우에 아파트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우수시설의 설계와 시공 책임을 둘러싼 분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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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때마다 아파트 침수…곳곳 ‘책임공방’
    • 입력 2020-09-10 19:30:12
    • 수정2020-09-10 19:45:11
    뉴스7(대구)
[앵커]

경사지에 인접한 경남지역 아파트들은 집중호우 때마다 산에서 많은 물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를 겪고 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자연재해냐, 우수시설 설계 문제냐를 놓고 곳곳에서 책임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뒤편, 땅 한가운데가 움푹 파였습니다.

드러난 도시가스 배관을 막대기로 고정했고, 겉면은 비닐로 싸뒀습니다.

지난 6일 태풍 '하이선' 때 내린 폭우에, 아파트 옹벽 배수로의 물이 넘친 겁니다.

[서덕만/아파트 관리사무소장 : "물이 옹벽 너머로 계곡 폭포물 쏟아지듯이 그렇게 쏟아지는 상황이었습니다."]

배수로를 시공한 한국토지주택공사 LH는, 산에서 흘러내린 토사가 배수로를 막으며 물이 역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창원시는, 배수로 시공 당시 토사 유실을 막기 위한 조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문기관에 안전진단을 의뢰했습니다.

[마인석/창원시 진해구청 수산산림과장 : "비가 오면 물이 계곡으로 쏠리게 되어 있습니다. 쏠리게 되면 계곡에 사방공사 검토를 해서 토사가 쓸려 내려오지 않게끔 예방적 조치가 검토되었는지..."]

산 아래 하천을 마주 보고 있는 창원의 또 다른 아파트, 집중호우 때마다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방류구가 물에 잠겼고, 아파트 주민들은 침수 위험에 노출되었습니다.

하천 범람을 우려한 입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국민권익위는 1년 넘게 현장조사를 벌여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LH가 인근 산에서 내려오는 빗물을 아파트 우수관과 연결해 한꺼번에 하천으로 방류하도록 설계해 집중호우 때 많은 양의 물을 감당하기 힘들다는 겁니다.

[박승호/국민권익위 조사관 : "산에서 내려오는 우수를 하천을 네 군데로 분산해서 방류함으로써, 아파트 우수가 원활하게 배수되도록 하겠다는…."]

잦은 집중호우에 아파트 침수 피해가 잇따르면서, 우수시설의 설계와 시공 책임을 둘러싼 분쟁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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