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개천절 집회, 부디 연기를”…여론 부담됐나?

입력 2020.09.10 (21:41) 수정 2020.09.10 (22:0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가 개천절 집회를 공권력을 동원해 철저히 막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입장이 주목돼왔죠.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당시 미래통합당이 방조한 것 아니냐, 책임론도 제기됐는데요.

국민의힘이 오늘(10일)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지난 2일 : "한 달 후부터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습니다."]

극우 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

국민의힘이 오늘 집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서 부탁 드립니다."]

"절제된 분노가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질 리가 없다"며 지지세력을 달래는 완곡한 표현을 썼습니다.

취소가 아니라 미뤄달라고 한 것도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절 집회를 앞둔 지난달과는 다른 입장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11일 :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것은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거지."]

이후 민주당이 코로나 재확산 책임론 공세를 펴자 두 가지가 섞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18일/'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역 측면에선)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죠.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할 거라고 봅니다."]

당과 집회는 관계가 없다는 반박에도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뒤늦게 극우와의 단절을 선언해야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25일/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 (극우)당은 저희와 다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6일 :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무시해 버리면 되는 거지."]

결과적으로 당 지지율은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집회 연기 요청은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장외 투쟁을 반대하는 당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속도 조절은 하되 중도 확장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힙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한종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김종인 “개천절 집회, 부디 연기를”…여론 부담됐나?
    • 입력 2020-09-10 21:41:56
    • 수정2020-09-10 22:09:06
    뉴스 9
[앵커]

정부가 개천절 집회를 공권력을 동원해 철저히 막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국민의힘 입장이 주목돼왔죠.

광복절 대규모 집회를 당시 미래통합당이 방조한 것 아니냐, 책임론도 제기됐는데요.

국민의힘이 오늘(10일) 개천절 집회를 미뤄달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는데 선제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광훈/사랑제일교회 목사/지난 2일 : "한 달 후부터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습니다."]

극우 단체의 개천절 집회 예고.

국민의힘이 오늘 집회를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부디 여러분이 집회를 미루고 이웃과 국민과 함께해 주시길 두 손 모아서 부탁 드립니다."]

"절제된 분노가 더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국정 파탄의 기억은 지워질 리가 없다"며 지지세력을 달래는 완곡한 표현을 썼습니다.

취소가 아니라 미뤄달라고 한 것도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광복절 집회를 앞둔 지난달과는 다른 입장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11일 : "당원들 스스로가 참여하고 싶은 것은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거지."]

이후 민주당이 코로나 재확산 책임론 공세를 펴자 두 가지가 섞인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18일/'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역 측면에선) 광화문 집회는 잘못된 것이죠. 메시지는 또 달리 봐야 할 거라고 봅니다."]

당과 집회는 관계가 없다는 반박에도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뒤늦게 극우와의 단절을 선언해야 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지난달 25일/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 "소위 사회에서 극우라고 하는 분들, (극우)당은 저희와 다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달 26일 :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해요. 무시해 버리면 되는 거지."]

결과적으로 당 지지율은 상승세가 꺾였습니다.

김 위원장의 집회 연기 요청은 이런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또 장외 투쟁을 반대하는 당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속도 조절은 하되 중도 확장은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읽힙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촬영기자:조영천/영상편집:최정연/그래픽:한종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