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갚아준다더니…명의 빌려 대포차 장사?

입력 2020.09.10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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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제 중고차를 사는 데 명의를 빌려주면, 빚을 갚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되려 더 큰 빚을 떠안게 된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차들은 결국 '대포차'로 유통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조 모 씨는 빚 4천만 원을 갚을 수 있다는 말에, 지인을 통해 알게된 최 모 씨 일당에게 명의를 빌려줬습니다.

이 명의로 외제 중고차를 사, 합법적인 렌터카 사업을 한다는 게 최 씨 설명이었는데, 1년 만에 조 씨의 빚은 네 배로 불었습니다.

[조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금융 앱을 보니까 제 (빚이) 1억 5천(만 원) 정도 돼 있으니 그냥 머리가 하얘졌죠."]

최 씨 일당은 7천만 원짜리 중고 외제차를 조 씨 이름으로 사면서, 할부금 대출 8천 6백만 원, 신용대출 4천만 원, 담보 대출도 천만 원 이상 받았습니다.

차값의 두 배를 대출 받아 남은 돈을 챙기고, 구매한 차량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넘겼습니다.

사실상 대포차 장사를 한 셈입니다.

처음 몇 달은 약속한 수익금과 할부금이 입금됐지만 곧 끊겼고, 조 씨가 결국 모든 빚을 떠안게 된 겁니다.

최 씨 일당이 이렇게 남의 명의로 사들인 차는 확인된 것만 40여 대.

피해자 역시 수십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한 20대 청년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대포차를) 타는 사람과 연락을 취할 수 있겠느냐, 내가 (돌려달라고)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연락해서 뭐할 거냐, 그 사람들은 이 상황도 모르는데…."]

또 다른 사기 범죄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씨.

최 씨를 도와 대포차를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최 씨 측근/음성변조 : "저도 피해자예요.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었죠. 경찰서 가서 다 밝힐게요."]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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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갚아준다더니…명의 빌려 대포차 장사?
    • 입력 2020-09-10 21:55:54
    뉴스9(전주)
[앵커]

외제 중고차를 사는 데 명의를 빌려주면, 빚을 갚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되려 더 큰 빚을 떠안게 된 피해자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사들인 차들은 결국 '대포차'로 유통됐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오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30대 조 모 씨는 빚 4천만 원을 갚을 수 있다는 말에, 지인을 통해 알게된 최 모 씨 일당에게 명의를 빌려줬습니다.

이 명의로 외제 중고차를 사, 합법적인 렌터카 사업을 한다는 게 최 씨 설명이었는데, 1년 만에 조 씨의 빚은 네 배로 불었습니다.

[조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금융 앱을 보니까 제 (빚이) 1억 5천(만 원) 정도 돼 있으니 그냥 머리가 하얘졌죠."]

최 씨 일당은 7천만 원짜리 중고 외제차를 조 씨 이름으로 사면서, 할부금 대출 8천 6백만 원, 신용대출 4천만 원, 담보 대출도 천만 원 이상 받았습니다.

차값의 두 배를 대출 받아 남은 돈을 챙기고, 구매한 차량은 누군가에게 돈을 받고 넘겼습니다.

사실상 대포차 장사를 한 셈입니다.

처음 몇 달은 약속한 수익금과 할부금이 입금됐지만 곧 끊겼고, 조 씨가 결국 모든 빚을 떠안게 된 겁니다.

최 씨 일당이 이렇게 남의 명의로 사들인 차는 확인된 것만 40여 대.

피해자 역시 수십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한 20대 청년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대포차를) 타는 사람과 연락을 취할 수 있겠느냐, 내가 (돌려달라고) 얘기를 해보겠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연락해서 뭐할 거냐, 그 사람들은 이 상황도 모르는데…."]

또 다른 사기 범죄로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최 씨.

최 씨를 도와 대포차를 유통한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은 관련성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최 씨 측근/음성변조 : "저도 피해자예요. 금전적으로 피해를 입었죠. 경찰서 가서 다 밝힐게요."]

경찰은 조만간 피해자들을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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